뉴스데스크조명아

지하철 안으로 비가 '콸콸'‥태양의 나라 덮친 폭우

입력 | 2023-09-05 20:35   수정 | 2023-09-05 2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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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가뭄이 이어지던 스페인 중부 지역에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지면서 최소 네 명이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갑작스러운 물 폭탄에 다리가 붕괴되고 주택이 침수되는 등, 피해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습니다.

조명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쏟아지는 물 폭탄에 강이 범람하면서 다리 중간이 뚝 끊어져 버렸습니다.

무서운 기세로 불어난 급류에 도로 위 구조물들이 휩쓸려 내려가고, 달리는 지하철 안으로는 폭포수처럼 빗물이 쏟아져 내립니다.

가뭄으로 신음하던 스페인 중부지방에 하루 동안 ㎡당 92l의 장대비가 쏟아진 건데, 1981년 이후 최고치입니다.

[카를로스 마로토/이재민]
″초조하고 무섭고 슬퍼서 정신이 나갔습니다. 언제 끝날지 알 수 없었고 너무 충격적이었습니다.″

폭우가 휩쓸고 간 마을은 폐허로 변했습니다.

마을 곳곳에 주차됐던 차량들은 급류에 휩쓸려 이곳저곳으로 떠밀려 갔고, 집안 살림살이들은 침수 피해를 입어 모두 망가져 버렸습니다.

하천이 범람하면서 경작지들도 거대한 강으로 변해버렸습니다.

[데이비드 페르난데스/이재민]
″모든 울타리가 부서졌고 담장 역시 무너졌습니다. 물이 창문을 깨고 집 안으로 들어와 집 전체가 물에 잠겼습니다.″

이번 기습 폭우로 지금까지 최소 4명이 숨지고 3명이 실종됐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습니다.

또 마드리드에서는 다리 6개가 붕괴돼 도로가 폐쇄됐고 인근 지역을 오가는 열차도 운행을 일시 중단했습니다.

스페인 프로축구 프리메라리가는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와 세비야 FC의 경기를 부랴부랴 취소하기도 했습니다.

반면 이웃 나리인 프랑스에서는 일부 내륙지역의 낮기온이 37도까지 오르는 등 기록적인 불볕더위를 보이고 있습니다.

MBC뉴스 조명아입니다.

영상편집 : 박천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