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문다영

응원수 조작‥'여론조작' 공방으로 확대

입력 | 2023-10-04 19:15   수정 | 2023-10-04 1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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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중국과의 아시안 게임 축구 경기를 전달한 한 국내 포털 사이트에서, 중국 팀을 응원하는 클릭 수가 갑자기 압도적으로 증가하는 기이한 현상이 발생했습니다.

특정 IP에서 조작을 한 흔적이 확인이 됐는데요.

여당에서는 ′여론 조작′ 의혹을 주장하면서 공세에 나섰고, 야당은 이를 빌미로 정부 여당이 여론 통제에 나섰다고 비판했습니다.

문다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한국의 승리로 끝난 지난 1일 한국과 중국의 남자 축구 8강전.

경기 종료 1시간 반쯤 지난 새벽 0시 30분, 포털사이트 ′다음′의 응원페이지에서 갑자기 중국 응원 클릭수가 폭발적으로 증가했습니다.

전체 응원 3,130만 건 중 2천919만 건, 93%가 중국팀 응원이었습니다.

′다음′이 즉각 조사를 벌였고, 매크로 조작이라는 잠정 결론을 내렸습니다.

응원에 참여한 인터넷 주소, IP는 총 5천591개였는데 이중 단 2개의 해외 IP에서 2천만 건의 클릭이 발생했습니다.

네덜란드 79.4%, 일본에서 20.6%가 집중됐는데, 해외 가상 주소를 만드는 vpn 기술이 이용됐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카카오가 ″업무 방해″로 수사의뢰할 예정인 가운데 불똥이 여야의 여론조작 공방으로 튀었습니다.

여당은 ″좌파성향의 포털에서 이런 일이 벌어졌다며, 포털 다음이 ′여론 조작의 숙주′ 역할을 하고 있다는 의혹을 지울 수 없다″고 밝혔습니다.

[박성중/국민의힘 의원]
″선거를 앞두고 이런 조작 행위가 드러났다는 것은 절대 절대 가벼이 볼 사안이 아닙니다.″

야당은 스포츠 경기의 응원 클릭수 조작을 두고 여론조작을 운운하는 것은 ′호들갑′이라며 이는 포털을 검열하고, 여론을 통제하기 위한 속셈이라고 평가했습니다.

[최민석/더불어민주당 청년대변인]
″잘못된 국정운영을 돌아보지는 못할망정 언론의 입을 막고 국민의 소통 창구인 포털을 통제하겠다고 달려들다니‥″

한덕수 총리는 범부처 태스크포스를 꾸려 입법과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하라고 지시했습니다.

MBC뉴스 문다영입니다.

영상촬영: 한재훈 / 영상편집: 류다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