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정상빈

공수처 출석 통보 4번 불응하더니‥유병호 "12월 나가겠다"

입력 | 2023-11-06 20:19   수정 | 2023-11-06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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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표적 감사 등의 혐의로 공수처에 고발당한 감사원 유병호 사무총장이, 공수처의 출석 통보를 네 번이나 받고도 출석하지 않고 있습니다.

국회 일정을 이유로 출석을 미루고 있는 건데요.

유 총장은 뒤늦게 다음 달 초에 출석하겠다고 했는데, 공수처는 시간 끌기라고 비판하면서도, 별 조치는 취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정상빈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가 감사원 유병호 사무총장에게 다섯번째로 소환을 통보했습니다.

지난 주말 출석해 달라는 4차 통보에도 불응하자, 다시 출석통지서를 보낸 겁니다.

전현희 전 국민권익위원장 사퇴를 압박하려고 표적 감사했다는 의혹의 피고발인 신분입니다.

유 총장의 불출석 이유는 국회 일정.

10월에는 국회 국정감사를 받고 있었고, 11월에도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출석과 예산 협의 일정으로, 시간이 없다는 겁니다.

유 총장을 고발했던 전현희 전 위원장은 이중잣대라고 비판했습니다.

자신이 국회 국정감사 때문에 감사원 조사를 미뤄달라고 요청하자, 감사원이 자신을 감사방해 혐의로 수사의뢰했다는 겁니다.

[전현희/전 국민권익위원장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
″막상 자신들이 범죄 혐의자가 됐을 때의 잣대가 완전히 다르다…법의 심판을 받아야 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첫 출석 통보 3주째, 공수처와 유 총장은 장외 설전만 이어가고 있습니다.

유 총장측 변호인은 공수처가 사건을 검토할 시간도 주지 않는다고 주장했습니다.

밤늦게까지 국정감사가 진행된 금요일, 돌연 3일 뒤 월요일에 나오라고 통보하는 등 일정 협의가 전혀 없었다는 겁니다.

공수처는 ″책임있는 고위공직자로서 출석할 뜻이 있었다면 유 총장이 적극적으로 일정을 제시했어야 한다″고 반박했습니다.

유 총장측은 4차 출석까지 불응한 뒤에야, 12월 초 출석한다며 날짜 2개를 제시했습니다.

공수처는 ″체포영장 발부를 피하려고 나중에 출석하겠다고 시간을 끌고 있다″며 불쾌한 기색입니다.

유병호 총장이 출석을 미루고 버티면서 다른 감사원 직원들도 출석하지 않고 있어, 수사는 좀처럼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정상빈입니다.

영상편집 : 이정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