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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서영
줄줄이 먹통인데 '대외 홍보' 열 올려‥"경위 설명 자료는 외계어"
입력 | 2023-11-27 19:56 수정 | 2023-11-27 1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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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그러면 이 문제 함께 취재한 사회팀 송서영 기자와 더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송 기자, 지금 각종 공공망 오류가 거의 열흘째 계속되고 있잖아요.
그런데 공교롭게도 이 기간에 정부가 전자정부 디지털 정부 홍보를 계속해왔단 말이죠.
◀ 기자 ▶
네, 지난 17일 처음 행정전산망 장애가 발생했을 때부터 그랬습니다.
당시 주무부처 수장인 이상민 행안부 장관, 포르투갈에 이어 미국을 방문 중이었는데요.
우리의 ′디지털 정부′ 성과를 홍보하다가 이런 사태를 맞아서 빈축을 샀습니다.
그래서 일정을 단축하고 이튿날 귀국했고요.
지난주 월요일 업무 개시 뒤 정상 가동됐다고 판단하더니, 다음날 대통령 순방을 수행한다며 다시 출국했습니다.
공교롭게도 영국 정부와 ′디지털 정부 협력′ 양해각서를 체결한다고 해서, 또 뒷말이 나왔습니다.
지난주 후반엔 부산에서 디지털 플랫폼 정부 홍보를 위한 박람회가 열려, 이 장관이 대통령 축사를 대독하기도 했는데요.
하지만 이 사이에도 주민등록 시스템과 조달청 나라장터, 모바일 신분증 등 정부 전산망이 장애를 빚어 민망한 상황이 계속됐습니다.
◀ 앵커 ▶
그런데 내년도 전자정부 홍보 예산이 더 늘지 않았습니까?
다른 분야에서는 깎인 데도 많은데 말이죠.
◀ 기자 ▶
네, ′전자정부 선도국가로서의 위상을 강화한다′는 겁니다.
올해보다 12% 늘어난 86억 원이 내년에 투입될 예정입니다.
정작 기존 시스템에 대한 행안부의 유지·보수 예산은 줄어서 대조를 보입니다.
◀ 앵커 ▶
그런데 정작 이번 사태에서 ′국민에게 알리는 노력은 부족하지 않았냐′ 이런 지적이 많이 나오고 있잖아요.
그런데 오류 원인을 설명하는 보도 자료도 ′전문가가 읽기에도 어려웠다′ 이런 이야기도 있거든요.
◀ 기자 ▶
네, 지난주에 행안부가 내놓았던 보도자료 하나 보시겠습니다.
″GPKI 통합검증서버의 네트워크 세션 상태에서 CLOSE_WAIT 적체 현상이 있었다″, ″통합 검증 서버가 NPKI 연계를 위해 DNS를 호출할 때 네트워크 지연 현상이 발생했다″ 이런 식이었는데요.
전문가들조차 이해가 어려웠다고 합니다.
′정부가 사태 수습에 뭔가 하고 있다는 걸 알리려는 의욕만 앞섰기 때문이다′, ′행안부 당국자들조차 전문적인 이해를 못 한 결과다′ 이런 비판이 쏟아졌습니다.
자료뿐 아니라 대변인실과 실무자들의 말이 달라 혼선이 극심했고요.
결국 지난 주말 정부가 공식 브리핑에서도 말을 바꾸면서 불신은 더 커지고 있습니다.
◀ 앵커 ▶
네, 송 기자 잘 들었습니다.
영상편집 : 류다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