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이정은

윤 대통령 "내가 부족" 엑스포 유치실패에 대국민 담화

입력 | 2023-11-29 19:45   수정 | 2023-11-29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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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엑스포 개최지 선정 발표 이후 윤석열 대통령은 브리핑룸으로 내려와 예정에 없던 담화를 발표했습니다.

엑스포 유치 실패에 대한 대국민 담화였습니다.

자신이 부족해서라며 ′죄송하다′고 사과했는데요.

윤 대통령의 취임 후 첫 공개사과입니다.

이정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굳은 표정의 윤석열 대통령이 브리핑룸 연단에 섰습니다.

[윤석열 대통령]
″엑스포 유치를 총지휘하고 책임을 진 대통령으로서 우리 부산 시민을 비롯한 우리 국민 여러분께 실망시켜 드린 것에 대해서 정말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일부 참모들과 2030 세계박람회 유치 실패에 대해 회의한 뒤 예정에 없던 대국민 담화를 발표했습니다.

비서실장과 경호처장, 각 수석 등 참모진들도 점심 식사를 하러 가다 돌아와 함께 했습니다.

[윤석열 대통령]
″예측이 많이 빗나간 것 같습니다. 이 모든 것은 전부 저의 부족이라고 생각해 주십시오.″

윤 대통령의 대국민 사과는 취임 후 사실상 처음입니다.

자신의 ′부족′ 때문이라는 말도 3번이나 했습니다.

지난해 10·29 이태원 참사 다음날, 취임 후 첫 대국민 담화에선 ″마음이 무겁고 슬픔을 가누기 어렵다″고 했고, 유족을 비공개로 만나 사과했습니다.

과거 김행, 정호영, 김승희 장관 후보자 등 잇따른 인사 실패에도 공개적으로 유감을 표하진 않았습니다.

이에 대해 대통령실 관계자는 ″막판 유치전으로 부동표가 넘어올 걸 기대했지만 예상보다 큰 차이로 탈락했다″며 ″대통령 본인이 매우 실망한 것 같다″고 전했습니다.

″총선을 앞둔 시기여서 부산 민심이 흔들릴 가능성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것 같다″는 내부 반응도 나왔습니다.

윤 대통령은 엑스포가 서울·부산 두 축으로 균형 발전을 추구하기 위한 것이었다며 부산지역 인프라 구축을 차질없이 해 나가겠다는 말도 덧붙였습니다.

일각에선 유치위원회를 이끈 한덕수 국무총리에 대한 책임론도 제기됐습니다.

하지만, 다음 주부터 총선용 개각이 진행돼 인사청문회 준비가 만만치 않은 상황에서 국회 인준이 필요한 국무총리까지 문책할 분위기는 아닌 걸로 전해졌습니다.

MBC 뉴스 이정은입니다.

영상취재 : 김해동 / 영상편집 : 우성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