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신준명

"꼼수 쓸 줄은 몰랐죠"‥파면했어야 vs 방통위 지키려는 결단

입력 | 2023-12-01 19:47   수정 | 2023-12-01 1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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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당초 오늘 본회의에서 탄핵안을 처리하려 했던 민주당은 이런 꼼수를 쓸 줄은 몰랐다며 대통령은 사표 수리가 아니라 진작 파면을 했어야 했다고 비판했습니다.

국민의힘은 방통위를 지키기 위한 이 전 위원장의 결단이라고 평가했습니다.

신준명 기자의 보도입니다.

◀ 리포트 ▶

국민의힘 의원들은 조를 나누어 외투를 껴입고 밤새 국회 본회의장 앞에서 농성했습니다.

탄핵안 처리가 예고된 이른 아침 의원총회는 비장했습니다.

[윤재옥/국민의힘 원내대표]
″자신들의 당리당략을 위해 의회 폭거 만행을 저지르는 민주당을 막지 못하는 현실이 개탄스럽습니다.″

잠시 후 이동관 방통위원장의 사의 표명이 속보로 전해졌습니다.

지난달 9일엔 국민의힘이 무제한 의회 토론을 갑자기 철회하면서 탄핵안 처리가 불발됐고, 이번엔 이동관 위원장 본인의 자진사퇴 카드로 탄핵 시도가 무산됐습니다.

[이재명/더불어민주당 대표]
″이런 꼼수 쓸 줄은 잘 몰랐죠. 좀 비정상적인 국정 수행 행태라서 좀 예상 못 했던 건 사실입니다.″

민주당은 이동관 위원장의 언론 자유 탄압에 대해 대통령이 사표 수리가 아니라 파면을 했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국민의힘은 이 위원장의 사퇴가 탄핵에 중독된 민주당으로부터 방통위를 지키려 한 것이라고 평가했습니다.

[홍익표/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파면 조치하든가 아니면 잘못된 게 없다고 생각하면 국회가 추진하는 헌법적 절차인 탄핵 절차에 순순히 응했어야 되는 겁니다.″

[전주혜/국민의힘 원내대변인]
″방통위를 무력화시키고자 한 민주당의 나쁜 탄핵으로부터 방통위를 지키고자, 이동관 위원장 스스로 직을 던지는 결단을 내린 것입니다.″

민주당 입장에선 방통위원장 탄핵을 통해 현 정부의 언론장악을 심판대에 올리겠다는 전략은 빗나간 셈이지만, ′결국 언론장악 기술자 이동관을 끌어내렸다′, ′이 위원장의 방송장악 시도에 대한 심판이 성공했다′는 반응도 나왔습니다.

한 달 가까이 이어온 이동관 위원장 탄핵 국면은 이렇게 마무리됐습니다.

하지만 언론 정책을 둘러싼 여야의 대치는 후임 방통위원장 임명 등에서부터 다시 격화될 전망입니다.

MBC뉴스 신준명입니다.

영상취재: 서현권 / 영상편집: 김재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