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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필희
"더 구할 것 없으니 인연 사라지는구나"‥자승 스님 영결식 엄수
입력 | 2023-12-03 20:05 수정 | 2023-12-03 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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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나흘 전 입적한 자승 스님의 영결식이 조계종 종단장으로 엄수됐습니다.
′더 이상 구할 것 없으니 인연 또한 사라지는구나′ 스님이 후대에 남긴 열반송 글귀와 함께 다비식도 봉행됐습니다.
이필희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 리포트 ▶
자승 스님의 법구가 장작을 쌓아 만든 연화대안으로 서서히 들어갑니다.
곧이어 20여 명의 스님들이 불이 붙은 거화봉을 들어올리고 동시에 연화대 아래로 불을 집어넣습니다.
″불 들어갑니다, 스님.″
′더 이상 구할 것이 없으니 인연 또한 사라지는구나′ 연화대를 덮고 있던 자승 스님의 열반송 글귀도 불길 속으로 함께 사라지고 주변의 스님과 불자들은 두 손을 모은 채 고인의 극락왕생을 기원합니다.
다비식에 앞서 서울 조계사에서는 자승 스님의 영결식이 조계종 종단장으로 엄수됐습니다.
영결식에는 종정 성파스님과 한덕수 국무총리, 김희중 천주교 대주교 등 주요 인사와 불자 만 명 가량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습니다.
총무원장 진우 스님은 불교 중흥에 힘쓴 고인의 생전 업적을 추모했고, 조계종 원로회의 의장 자광 스님은 자승 스님이 후대에 부담을 주지 않으려고 스스로 입적을 선택했다고 말했습니다.
[자광 스님 / 조계종 원로회의 의장]
″참회의 소신공양으로 사부대중에게 큰 울림을 법으로 남기고 가셨습니다.″
윤석열 대통령도 자승 스님이 포용과 사회통합의 리더십을 실천하신 큰 어르신이었다고 추모했습니다.
[김대기/비서실장 (대통령 조사 대독)]
″중생의 이익과 행복을 위해 부처님 법을 전하신 스님의 삶은 우리 마음을 밝히는 등불이 될 것으로 생각합니다.″
지난 2009년 10월부터 8년 동안 조계종 33, 34대 총무원장을 지낸 자승 스님은 지난달 29일 경기도 안성시 칠장사 화재현장에서 숨진 채 발견됐으며, 이후 자승 스님의 차량과 거처에서 유언장이 차례로 발견됐습니다.
MBC 뉴스 이필희입니다.
영상취재 : 김희건/영상편집 : 장예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