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이문현

중국, 요소 수출 돌연 중단‥또 '요소수 대란' 터지나

입력 | 2023-12-04 20:35   수정 | 2023-12-04 2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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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중국이 우리나라로 보내는 산업용 요소의 통관을 갑자기 중단했습니다.

사실상 수출이 제한이 된 건데 수출량이 급증하면서 내수용 확보를 위한 조치로 보입니다.

2년 전 발생한 요소수 대란 우려가 또다시 나오고 있는데요.

베이징에서 이문현 특파원이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지난달 30일, 중국 기업이 한국 기업에 보내려던 산업용 요소가 중국의 해관총서, 즉 관세청에 의해 보류됐습니다.

사실상 수출이 제한된 겁니다.

우리 정부는 중국 측에 구체적 사실관계 파악을 요청했지만, 아직 중국의 공식 답변은 나오지 않고 있습니다.

[왕원빈/중국 외교부 대변인 (오늘)]
″중국과 한국의 관련 부서가 이에(요소) 대해 지속적으로 소통하고 있으며, 구체적인 정보는 관할 당국으로부터 확인할 수 있습니다.″

중국의 요소 수출 제한 움직임은 이미 지난달 예고됐습니다.

지난달 17일, 중국의 주요 비료 생산업체 12곳은 공동 성명을 내고 중국 내 요소 시장 안정을 위해 중국 국내 판매를 우선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비슷한 시기, 해관총서의 요소 수출 심사 기간은 30영업일에서 60영업일로 두 배가 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수출 제한과 관련된 중국 정부의 공식 입장은 없지만, 기업과 관계부처의 대응을 볼 때, 수급 안정을 위한 정부의 입김이 작용했을 것이라는 게 현지 소식통들의 분석입니다.

인도 등으로 요소 수출이 급증하자 중국 국내 요소 수요를 충당하기 위해 수출을 제한한 것으로 보입니다.

이런 가운데 한국의 중국산 요소에 대한 의존도는 요소수 사태를 겪고도 더욱 높아지고 있습니다.

′요소수 사태′가 벌어진 지난 2021년 중국산 요소 수입 비중은 71%.

그런데 올해 1월부터 10월까지 중국산 요소의 수입 비중은 91%까지 높아졌습니다.

현재 국내에는 약 3개월간 요소수를 생산할 수 있는 요소 원재료가 비축돼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우리 정부는 외교부 등이 나서 중국 해관총서 등에 차질 없는 통관을 요청하는 공문을 발송하고, 협조를 적극 요청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베이징에서 MBC뉴스 이문현입니다.

영상편집 : 김진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