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박솔잎

"소아과 지원 전공의 0명"‥빅5 병원마저 필수의료 기피

입력 | 2023-12-07 20:13   수정 | 2023-12-07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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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내년 상반기 전공의 모집 결과가 나왔는데 필수 의료 분야에 대한 지원 기피 현상이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른바 ′빅5′라고 불리는 서울의 주요 대형 병원에서도 소아과 그리고 산부인과 정원이 대부분 미달이었고 그중에 한 곳은 지원자가 한 명도 없었습니다.

박솔잎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서울의 한 대학병원.

이곳 소아청소년과 교수들에겐 전공의 없는 회진이 일상입니다.

[소아청소년과 전문의 (음성변조)]
″(전공의가) 아예 없으니까 일이 너무 많아가지고… 저도 저희 애들 아픈데 며칠째 애를 못 보고 있습니다. 남의 애기 보느라…″

그나마 있는 전공의들마저 내년 전문의 시험 준비로 현장을 떠납니다.

전공의 충원이 시급하지만, 이번 전공의 모집에서도 정원 3명 중 지원자는 1명뿐이었습니다.

이른바 ′빅5′라 불리는 상급종합병원들에서도 전공의들의 필수의료 기피현상은 두드러졌습니다.

서울 세브란스병원의 내년도 소아청소년과와 산부인과의 전공의 지원률은 0%.

정원 10명을 뽑는데 1명도 지원하지 않은 겁니다.

세브란스병원을 비롯해 서울아산병원과 서울대병원 등 이른바 ′빅5′ 병원의 소아청소년과와 산부인과 지원자는 정원의 70%에 그쳤습니다.

필수의료 전공의 부족 현상은 몇 년째 이어지고 있습니다.

지난해 전국 수련병원의 소아청소년과 전공의 충원율은 25%, 산부인과도 70%를 약간 웃도는 수준이었습니다.

이 같은 의사들의 필수 의료 기피에 정부는 의대정원 확대를 통한 인력 충원을 해결책으로 내세우고 있지만 의료계는 필수 의료에 대한 지원책을 마련하는 게 먼저라고 맞서고 있습니다.

[박 단/대한전공의협의회 회장]
″기소가 되거나 소송에 휘말리거나 아니면 환자들의 불만이나 이런 것들에 한 번 이제 휘말리게 되면 이제 이것들에 대한 부담이 훨씬 더 커지는 거죠.″

의대 증원에 반대하는 의사협회는 오는 17일 서울 광화문에서 총파업 결의를 다지는 총궐기대회를 열겠다고 밝혔습니다.

MBC뉴스 박솔잎입니다.

영상취재 : 허원철 / 영상편집 : 남은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