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지윤수

킬러문항 없앴는데도 불수능‥사교육비 경감 가능?

입력 | 2023-12-07 20:14   수정 | 2023-12-07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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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이른바 ′킬러 문항′ 배제라는 원칙을 밝힌 올해 수능의 채점 결과가 오늘 발표됐습니다.

국어, 수학, 영어 모두 지난해보다 어려웠던 것으로 나타났는데요.

역대급으로 어려웠다는 평가마저 나오면서 사교육 부담을 줄이겠다는 취지가 무색해졌다는 비판도 나오고 있습니다.

지윤수 기자가 전하겠습니다.

◀ 리포트 ▶

올해 수능 국어영역의 표준점수 최고점은 150점.

지난해보다 무려 16점 올랐는데 표준점수를 사용하기 시작한 2005학년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입니다.

수학의 표준점수 최고점은 지난해보다 3점 오른 148점.

9월 모의평가에서 2천5백 명이었던 만점자는 6백 명대로 떨어졌습니다.

영어 영역은 90점 이상이면 1등급을 받는데 이번 수능의 1등급은 상위 4.71%에 불과했습니다.

지난해 수학 1등급이 5.26%였던 것과 비교하면 절대평가인 올해 영어가 지난해 수학보다도 더 어려웠다는 얘기가 됩니다.

만점자는 전국에서 단 한 명.

정부는 킬러문항 없이 상위권 변별력을 확보했다고 자평했습니다.

[심민철/교육부 인재정책기획관]
″1차적으로 저희들은 킬러문항이 배제됐다는 것만으로도 공교육에 관련된 신뢰도를 회복할 수 있는 계기는 됐다고 보고요.″

하지만 ′역대급 불수능′으로 꼽히면서 적정한 난이도 조절에 실패했다는 비판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일부 수험생들은 ′킬러 문항 배제가 무슨 효과가 있는지 모르겠다′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수험생]
″찍는 것보다 정답률이 낮은 거거든요. 도대체 뭘 가지고 킬러라고 하시는지… 이렇게 되면 교육부보다 학원을 믿지 않을까…″

당초 정부가 킬러문항 배제 원칙을 밝힌 건 학부모들의 사교육 부담을 덜어주자는 취지였습니다.

하지만 까다롭고 어려운 문제들이 출제되면서 학생들이 또 다시 학원으로 몰리지 않겠냐는 전망마저 나오고 있습니다.

[입시업계 관계자 (음성변조)]
″이렇게 시험 문제를 내면 사교육 시장이 더 커질 수밖에 없는 구조고요, 학원을 보내야겠구나, 시험이 어려우니까 이렇게 귀결되기 때문에…″

정부는 사교육으로 쏠릴 수 있다는 지적에 개인적인 판단의 영역이라면서 EBS 연계 등으로 사교육 유혹을 끊어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습니다.

MBC 뉴스 지윤수입니다.

영상취재 : 김경배 / 영상편집 : 박정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