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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문현
일본 연안 '정어리떼 폐사'‥중국인들 "방사능 오염수 영향?"
입력 | 2023-12-11 20:28 수정 | 2023-12-11 2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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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지금 보시는 건 일본 홋카이도 연안에 집단으로 폐사한 정어리 떼가 떠내려온 모습인데요.
해안가를 뒤덮을 정도로 그 양이 어마어마하죠?
그런데 어떤 이유로 폐사를 했는지 정확한 이유를 알 수 없다고 합니다.
이 모습이 중국 매체와 SNS에 빠르게 퍼지면서 방사능 오염수 때문이 아니냐, 이런 의혹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베이징에서 이문현 특파원이 전하겠습니다.
◀ 리포트 ▶
중국 SNS 웨이보에 퍼진 영상입니다.
죽은 정어리 떼가 백사장을 가득 메웠고, 파도가 칠 때마다 폐사한 물고기가 물결을 타고 밀려옵니다.
그런데 이 영상의 배경은 중국 본토가 아닌 일본 홋카이도.
지난 7일 일본에서 발생한 정어리 집단 폐사가 현지가 아닌 중국 언론과 SNS를 통해 집중 조명되고 있는 겁니다.
[CCTV 보도 (지난 8일)]
″홋카이도의 한 해변에서 정어리 등 어류가 대량 폐사했습니다. (일본) 신문은 약 1km 길이의 해변에 (정어리가) 즐비하다고 전했습니다.″
중국 관영 CCTV는 정어리떼 폐사 원인에 대한 조사가 진행되고 있다고 전했지만,
[CCTV 보도 (지난 8일)]
″현재 많은 물고기가 죽은 이유는 불분명합니다.″
영상을 본 중국 누리꾼들은 ′원인이 뻔하지 않겠냐′, ′원자력 오염수 때문이다′, 그리고 ′인과응보′라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심지어 중국 공산당 기관지인 인민민보 계열의 환구시보는 ′방사능 오염수 관련 의혹′이라는 제목으로 정어리 집단 폐사를 보도했습니다.
중국은 지난 8월, 일본이 오염수 해양 방류를 시작하자, 홍콩, 마카오와 함께 일본산 수산물 수입 전면 금지를 선언하는 등 강력한 조치로 방류 중단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왕원빈/중국 외교부 대변인(지난 8월 24일)]
″중국 인민의 건강을 유지하고 식품안전을 위해 필요한 모든 조치를 취할 것입니다.″
중국 당국의 수입 규제에 지난 10월 일본산 수산물 수입은 1년 전보다 99.3% 감소했고, 정어리 폐사 사건은 중국 바이두 실시간 인기 뉴스 2위에 올랐습니다.
중국 정부뿐만 아니라, 중국인들이 일본의 오염수 관련 소식에 끊임없이 민감하게 대응하는 모습입니다.
베이징에서 MBC뉴스 이문현입니다.
영상편집: 김진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