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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인곤
하루 운행한 20억 모노레일 결국 철거‥철거비용도 수억 원
입력 | 2023-12-12 20:28 수정 | 2023-12-12 2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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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5년 전 울산의 한 국립자연휴양림에 20억 원을 들여서 모노레일을 설치했는데요.
그런데 딱 한 번 운행을 하고 고장이 나서 계속 방치돼 있다가 결국 철거를 하게 됐습니다.
이 고철을 치우는 데만 수억 원의 세금이 또 들어간다고 합니다.
정인곤 기자가 현장에 다녀왔습니다.
◀ 리포트 ▶
‘영남알프스’의 기암괴석과 빼어난 자연경관으로 유명한 울산 신불산.
5년 전 이곳 자연휴양림에 모노레일 개통됐습니다.
그런데 운행 첫날 바로 고장 나 산 중턱에서 멈춰 섰습니다.
탑승객들은 모노레일에서 내려 경사가 급한 산길을 걸어 내려와야 했습니다.
[모노레일 탑승객 (지난 2018년 7월 11일)]
″누구 하나 조심히 내려가서 어디로 가라는 방향 (안내)도 없었고, 우리가 모노레일 선로 잡고 기름때 손에 다 묻혀 가며 엉금엉금 기어 내려왔어요.″
사고 이후 모노레일은 5년 동안 단 한 번도 운행되지 않았는데요. 철로 곳곳은 녹슨 채 그대로 방치돼 있습니다.
산림청이 모노레일 설치에 투입한 예산은 20억 원.
국립자연휴양림관리소가 부실시공의 책임을 물어 손해배상 소송에서 업체에 승소했지만, 설치 업체가 파산하면서 사실상 돌려받을 돈은 없습니다.
재설치 방안도 논의됐지만 수십억 원의 세금이 또 들어갈 수밖에 없어 결국, 철거가 결정됐습니다.
[김지현/국립자연휴양림관리소 시설관리과]
″지속적으로 안전과 시설에 대한 관리가 들어가야 되는데 금액적인 부분 또한 고려하지 않을 수가 없는 상황이다 보니…″
산림청은 철거비용으로 최소 4억 원의 사업비가 필요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MBC뉴스 정인곤입니다.
영상취재 : 최준환 (울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