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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봉투 정점' 송영길 구속영장‥"정치적 의도 별건 수사"

입력 | 2023-12-13 20:18   수정 | 2023-12-13 2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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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돈봉투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송영길 전 민주당 대표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습니다.

검찰은 송 전 대표가 돈봉투 살포의 전 과정에 개입했고, 7억 원이 넘는 불법 정치자금도 받은 걸로 보고 있습니다.

윤상문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검찰이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전 대표에게 적용한 범죄 혐의는 크게 두 갈래입니다.

먼저, 자신이 당 대표로 선출됐던 2년 전 전당대회 때 돈봉투를 뿌린 혐의입니다.

검찰은 자금 조성부터 살포까지 전 과정을 모두 송 전 대표 범행으로 판단했습니다.

보좌관을 통해 후원자로부터 5천만 원을, 이성만 의원으로부터 1천만 원을 받아, 6천만 원을 조성한 혐의, 650만 원을 캠프 지역본부장들에게, 돈봉투 스무 개를 민주당 소속 의원들에게 뿌린 혐의 모두 송 전 대표에게 적용했습니다.

다른 한 갈래는 불법 정치자금 혐의.

검찰은 송 전 대표가 외곽조직 ′평화와 먹고사는 문제연구소′ 후원금 명목으로 7명으로부터 7억 6300만 원의 불법 정치자금을 받았다고 판단했습니다.

이 중 박용하 전 여수상공회의소 회장이 건넨 4천만 원은 여수산단 소각시설 인허가 청탁 대가로 보고 뇌물 혐의도 함께 적용했습니다.

송 전 대표의 구속영장 청구는 지난 4월 윤관석·이성만 두 현역 의원을 전격 압수수색한 지 8개월만입니다.

먼저 법정에 선 핵심인물들의 1심 재판이 끝나갈 무렵, 정점의 신병처리에 이른 겁니다.

검찰 진술을 거부하고 법정에서 다투겠다던 송 전 대표는, ″영장심사를 잘 준비하겠다″는 입장만 밝혔습니다.

[송영길/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지난 8일)]
″별건의 별건을 해서 반드시 구속영장을 청구하나 기소하려는 게 특수부의 관행이고… 특수부가 맡는 것은 적절치가 않다라는 것이죠.″

영장심사 변호는 고등법원 부장판사 출신인 송 전 대표 친형 송영천 변호사가 맡습니다.

검찰은 조만간 돈봉투를 받은 것으로 지목된 의원들도 차례로 불러 조사할 계획입니다.

MBC뉴스 윤상문입니다.

영상편집: 김진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