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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서영
위안부 손배소 확정 승소했지만‥여전히 밀려난 수요집회
입력 | 2023-12-13 20:21 수정 | 2023-12-13 2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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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30년 넘게 서울 종로구 일본대사관 앞에서 위안부 문제 해결을 촉구해온 수요시위.
줄곧 ′평화의 소녀상′ 옆에서 진행돼 왔는데, 최근에는 이 소녀상과 멀찍이 떨어진 곳에서 열리고 있다고 합니다.
무엇 때문인지, 송서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평화의 소녀상 주변으로 울타리가 겹겹이 쳐졌습니다.
인파가 접근하지 못하도록 경찰이 설치한 겁니다.
지난주 위안부 피해자들이 일본정부를 상대로 낸 소송에서 최종 승소가 확정된 걸 기념하기 위해 모인 시민 단체 회원들도 소녀상에는 접근할 수 없었습니다.
결국 소녀상에서 50미터가량 떨어진 인근 호텔 앞에서 시위를 열었습니다.
수요시위 1000회를 맞이해서 이곳에 설치된 소녀상이지만, 정작 수요시위는 다른 곳에서 열리고 있는 상황입니다.
경찰은 선착순으로 집회 신고를 받고 있어서 먼저 자리를 신청한 단체에게 장소 허가를 내주고 있습니다.
[보수단체]
″이 모든 율곡로 2길에 집회 장소는 우리가 점거합니다.″
소녀상 앞에서 온전히 열리던 수요시위는 1년 반 전부터 보수단체가 소녀상을 에워싸듯 주변을 선점하면서, 소녀상에서 밀려난 모습이 됐습니다.
[보수단체]
″좋다고 따라갔대.″
수요시위를 주최하는 정의기억연대는 어쩔 수 없이 근처 4곳을 돌아가면서 시위를 열고 있습니다.
정의연은 지난해 보수단체 혐오발언에 대해 집회 시위를 제대로 이어갈 수 없다며 국가인권위에 진정을 접수했고, 일주일 만에 ′반대집회와 시간과 장소를 분리하라′고 긴급구제조치가 나왔습니다.
하지만 1년 6개월 만인 지난 8월, 인권위 김용원 상임위원은 ″국가가 특정 집회를 우선할 수 없다″며 최종 기각 결정을 내렸습니다.
[강경란/정의기억연대 연대운동국장]
″자신들의 의제로 시위를 하는 것이 아니라 수요 시위를 방해하기 위한 방해 집회를 하는 것이기 때문에 경찰에서 방해 집회에 대한 규정을 좀 면밀히 봐주시고…″
정의연이 지난해 3월 보수단체를 상대로 고소한 위안부 모욕 발언에 대해서도 최근 불송치 결정이 내려진 상황.
소녀상이 매주 수요일마다 갇히는 상황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MBC뉴스 송서영입니다.
영상취재: 김승우 / 영상편집: 이상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