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정상빈

[단독] "반도체 공정 통째로 넘겼다"‥'8대 공정 6백 단계' PPT 확보

입력 | 2023-12-15 19:49   수정 | 2023-12-15 2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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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삼성전자 반도체 핵심기술을 중국업체에 유출한 전직 부장급 직원에게 구속영장이 청구된 소식, 단독으로 전해드렸는데요.

오늘도 MBC가 단독으로 취재한 내용들 추가로 전해드리겠습니다.

검찰은 구속영장이 청구된 전직 부장이 중국업체에 넘긴 걸로 의심되는 문서파일을 확보했는데, 여기엔 모두 6백 단계로 이뤄진 반도체 생산의 8대 공정이 모조리 담겨 있었습니다.

보안이 철저하기로 이름난 반도체 공장에서 어떻게 이런 기밀을 빼냈을까요?

먼저 정상빈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

◀ 리포트 ▶

삼성전자의 18나노급 D램 공정을 중국 창신메모리에 넘긴 혐의를 받고 있는 김 모 전 부장이 법원에 출석했습니다.

[김 모 씨/전 삼성전자 부장]
<다른 기술 유출하신 것 있으세요?>
″……″
<공범들 어디 있나요 지금?>
″……″

구속영장 심사에서 김 전 부장은 혐의를 부인했지만, 검찰은 핵심 물증을 제시하며 반박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최근 창신메모리를 그만둔 김 전 부장은, 창신 측에 장비를 납품하려고 새 회사를 세웠는데, 이 업체 서버에 보관돼 있던 핵심물증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물증은 반도체 핵심 8대 공정의 6백 스텝, 각 단계를 세세하게 정리한 발표자료, PPT 파일인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은 파일 복사는 물론 이메일 전송도 막고, USB 등 저장장치의 반입도 철저히 차단하고 있습니다.

이 때문인지 검찰이 확보한 PPT에는 직접 그린 것으로 보이는 D램 공정도가 담겨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2016년 설립된 창신메모리가, 4년 뒤 공장을 세워 D램 생산을 시작하는 과정에, 이 자료가 쓰였을 수 있다는 게 검찰 시각입니다.

김 전 부장은 삼성전자 근무 당시 8대 공정 중 얇은 판인 ′웨이퍼′에 얇은 막을 입히는 ′증착′ 전문가로 꼽혔습니다.

검찰은 김 전 부장이 전문분야인 ′증착′ 공정 자료를 가장 많이 넘겼고, 다른 공정의 전반적인 기술도 넘긴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검찰은 김 전 부장이 얼마를 받았는지 구체적인 액수는 확인 못해, 아직 구속영장에 뒷돈을 받은 혐의는 적용하지 않았습니다.

다만, 10억 원대 연봉을 포함해 최소 100억 원 이상을 받은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김 전 부장과 공범의 구속 여부는 오늘 밤늦게 결정될 것으로 보입니다.

MBC뉴스 정상빈입니다.

영상취재 : 정인학/영상편집 : 장예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