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집도 제대로 다니지 못하고 마스크로 얼굴을 가리다 보니 지연 정도가 심화 됐다고 하는데요.
조기치료가 무엇보다 중요하지만, 아직 제도적 뒷받침이 부족한 상황입니다.
발달지연 아동 가족들의 힘든 일상을 김희건 영상기자가 따라가 봤습니다.
◀ 리포트 ▶
″으앙!″
매일 쉴 틈 없이 뛰어다니는 수현이 아빠.
왜 이렇게 바쁜 일상을 보내고 있는 걸까요?
″아이고 미안 미안 미안″
″으아앙″
[수현이 아빠]
″발달지연이라는 걸 알게 된 순간부터는 평일에도 센터를 가고 주말에도 갔었어요. 집에 오면 진짜 9시.″
″악어 떼가 나온다~ 악어 떼″
다섯 개의 발달영역이 연령 수준에 못 미치는 발달지연 환자는 코로나 이후 두 배 가까이 증가했다고 합니다.
[임수진·수현이 엄마]
″모든 경험이 부족했어요. 유일하게 접촉했던 성인은 저랑 아빠.″
″선생님이 종 치면 방석으로 모일 거야″
수현이 같은 발달지연 아동들이 받는 치료에는 골든타임이 있어 부모들의 마음은 더 절실합니다.
[박선영·발달센터 원장/소아청소년과 전문의]
″뇌가 폭발적으로 발달하는 시기가 보통 5살까지로 봐요. 충분한 치료를 받는 경우는 사회에서 적응할 수 있는 상태로까지 끌어올릴 수 있는 경우도 많기 때문에…″
시간뿐만이 아닙니다.
경제적으로도 집중치료를 받는 건 쉽지 않은 일입니다.
[임수진·수현이 엄마]
″치료비가 한 달에 200만 원 초반 정도 들어갈 건데. (국가가) 바우처를 최대 지원하는 게 25만 원, 최소가 17만 원, 16만 원…″
실손보험 수령 조건도 까다로워, 맞벌이를 해도 치료비 감당은 여전히 버겁습니다.
[임수진·수현이 엄마]
″종일 근무를 하고 토요일이라도 알바를 뛸 수 있으면 뛰자. 치료 하나를 금전적인 것 때문에 줄였어요. 부모 마음은 줄이고 싶지 않지요. 절대로.″
[박선영·발달센터 원장/소아청소년과 전문의]
″출산율 강조가 물론 중요하지만 이미 태어나서 자라나고 있는 아이들을 (사회 속에서) 적응하며 살아가게 하는 게 또 국가의 의무라고 저는 생각하는데 독일이라든가 일본이라든가 미국에서는 국가에서 책임을 지고 있는 부분이 있지요.″
″아빠″
″아빠~″
[임수진·수현이 엄마]
″엄마가 미안하다고 부족해서… ′미안해′하면 아이가 그냥 ′엄마 노력했잖아 괜찮아.′ 이런 말을 사실 듣고 싶어요.″
″엄마 사랑해요~″
취재·구성 : 김희건 / AD : 허예지 / 영상편집 : 권나연 / 그래픽 : 허상우·권연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