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고재민

인상폭 줄이거나 내린다‥'정부 압박' 통했나

입력 | 2023-12-18 20:03   수정 | 2023-12-18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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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가입자 수가 4천만 명에 달하는 실손 보험.

최근 몇 년 동안 보험료 인상률이 높아서 소비자들의 부담이 컸었는데요.

정부의 상생 압박에 보험 업계가 내년 실손 보험료의 인상폭을 줄이기로 했습니다.

자동차 보험료도 올해보다 내리겠다고 발표했는데 소비자들은 어떤 혜택을 보게 되는 건지, 고재민 기자가 정리했습니다.

◀ 리포트 ▶

내년 보험료가 올해보다 줄어드는 대상은 1세대 실손의료보험 가입자입니다.

2009년 10월 이전에 가입된 상품으로 전체 실손보험 가입자의 약 20%에 해당되는데 올해보다 평균 4%가량 보험료가 내려갑니다.

전체의 47%를 차지하는 2세대 가입자는 1%, 23%를 차지하는 3세대는 18% 올라갑니다.

전체 평균 보험료는 1.5% 오르는데 지난해 14% 올해 9% 가까이 오른 것에 비하면 인상폭은 크게 낮아졌습니다.

실손보험사들은 손해율, 즉 적자폭이 3세대 상품에서 40%나 증가했지만 정부 정책에 동참한다는 의미로 인상폭을 최소화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손해보험업계 관계자]
″1, 2세대도 마찬가지로 손해율이 120% 이상으로 안 좋은 상황이지만 상생 차원 및 사회적 책임 다하는 차원에서 보험료 인상을 최소화하는 쪽으로 가져가게…″

손해보험업계는 또, 내년 자동차 보험료를 내리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겠다고 나섰습니다.

평균 2.5%에서 3%가량 인하할 것으로 보이는데, 연 평균 자동차 보험료가 70만 원인 것을 감안하면 최대 2만 1천 원가량 부담이 줄어들 전망입니다.

이런 움직임에는 금융당국의 압박이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됩니다.

최근 김주현 금융위원장은 ″고금리와 고물가로 보험계약자가 어려운 처지에 놓여있다″며 보험사의 관심과 배려가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한상용/한국금융연구원 연구위원]
″상품들의 건전성을 생각해 본다면 당연히 올리는 게 이제 맞는데…상생 금융 방안으로 실손보험료율 인상 폭을 줄이는 그런 거거든요.″

다만 실손보험의 경우 가입자마다 계약 갱신 주기가 1년에서 5년까지 다양해, 실제 반영되는 보험료율은 가입자마다 다를 수 있습니다.

MBC뉴스 고재민입니다.

영상편집: 김진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