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조의명

고철값도 못받고 철수‥1조원 러시아 공장 '15만 원'도 못 받아

입력 | 2023-12-19 20:13   수정 | 2023-12-19 23:38

Your browser doesn't support HTML5 video.

◀ 앵커 ▶

현대차가 러시아에 진출한 지 13년 만에 철수를 결정했습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이 시작된 이후 부품 조달이 멈추면서 사실상 가동이 멈춘 상태였는데요.

공장을 건설하고 운용하는데 지금까지 1조 원가량이 투입됐지만, 우리 돈으로 단돈 15만 원에 공장을 넘기기로 했습니다.

조의명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러시아 제2의 도시 상트페테르부르크의 현대차 공장.

축구장 270배 면적으로, 연간 23만 대의 자동차 생산 능력을 갖췄습니다.

현대차는 오늘 이사회에서 이 공장을 불과 1만 루블, 우리 돈 14만 5천 원에 러시아 현지 업체에 매각하기로 결정했습니다.

공장건설과 운용에 1조 원가량이 투입된 러시아 현대차 공장은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직후 부품 조달이 끊기면서 지난해 3월부터 사실상 가동을 멈췄습니다.

올해 상반기 손실액만 2200억 원으로, 손해가 눈덩이처럼 커지면서 결국 장부가의 200만분의 1, 고철값도 안 되는 헐값에 매각을 결정하게 됐습니다.

앞서 2022년 일본 닛산도 단 1유로, 1450원에 공장을 러시아 업체에 넘기고 철수한 바 있습니다.

[김경유/산업연구원 선임연구원]
″공장 가동을 안 하면 러시아 정부에서 (압박이) 있었던 것 같아요. 그래서 그냥 그런 식으로 넘기고 나갈 수밖에 없는 상황으로…″

현대차는 ″러시아 현지 업체와 구체적인 조건을 협상 중″이라고 밝혔는데, 2년 뒤 공장을 다시 사들일 수 있는 ′바이백′ 조건을 계약에 추가해, ′미련′을 남겼습니다.

하지만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러시아 자동차 시장은 한국 기업 대신 중국 기업들이 빠르게 잠식한 상황이어서 러시아 재진출은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

MBC뉴스 조의명입니다.

영상편집 : 최문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