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투데이김단비

"신입생이 없어요"‥학교도 문 닫는다

입력 | 2023-01-16 07:35   수정 | 2023-01-19 1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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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입학생이 없어 졸업식을 끝으로 사라지는 학교가 늘고 있습니다.

비수도권의 일부 학교들은 몇 년째 신입생이 없어, 휴교는 물론 폐교 위기까지 내몰리고 있는데요.

인구 감소로 이런 학교들이 계속해서 늘어날 것으로 보입니다.

김단비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전남 여수시 소라면 시골 마을에 자리한 소라초등학교 신흥분교장.

아이들이 뛰놀던 운동장은 휑하고, 건물 군데군데는 제때 보수되지 못한 채 방치되고 있습니다.

이 학교는 2명의 졸업생 배출을 끝으로 지난 2021년부터 휴교에 들어갔습니다.

올해도 신입생이 없는데 마을엔 아기 울음소리가 끊긴지 오래.

외부에서 어린 자녀가 있는 가족이 이사오지 않는 한, 이 학교는 곧 문을 닫아야할 처지입니다.

60년 역사를 가진 학교가 사라질 위기에 처하자 주민들은 허탈함을 감추지 못합니다.

[김외수/여수시 소라면]
″젊은 사람들은 직장 따라서 시내로 나가고 그러니까 촌에는 애들이 없어요. 학교가 없어지니까 폐교가 되니까 좀…″

전남에서만 이렇게 학생이 없어 쉬고 있는 초등학교가 17곳, 유치원 36곳입니다.

휴교가 3년동안 지속되면 폐교 수순을 밟게 되는데, 학교가 없어지면 자칫 마을까지 사라질 수 있습니다.

전남 교육청은 학생교육수당을 지급하고 농산어촌 유학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등 학생 수 감소를 막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습니다.

[김대중/전남 교육감(지난 10일)]
″지역 소멸이라는 절체절명의 위기가 새로운 기회로 바뀌도록 교육의 기본을 탄탄히 하면서…″

하지만 올해 전남 지역에서 신입생을 단 한 명도 받지 못한 초등학교는 33곳.

이 가운데 17곳은 2년 연속 신입생이 없습니다.

MBC뉴스 김단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