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투데이이해인

험악한 민심에 허용‥3년 만에 돌아온 폭죽놀이

입력 | 2023-01-23 07:18   수정 | 2023-01-23 0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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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중국에선 춘제 연휴에 액운을 쫓기 위해 폭죽을 터뜨리는 풍속이 있었는데요.

몇년 전부터 화재와 대기오염 우려 때문에 중국 당국이 금지했습니다.

그런데 올해는 가능해졌다고 하는데요, 그 이유를 베이징에서 이해인 특파원이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사람들이 빔하늘을 향해 요란하게 폭죽을 쏘아댑니다.

차로 도로를 질주하며 폭죽을 쏘아대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도심 한가운데서 벌어진 폭죽놀이에 곳곳에서 심한 정체가 빚어지기도 했습니다.

최대 명절인 춘제를 앞두고 중국 전역에서 이런 폭죽 놀이가 벌어졌습니다.

중국인들은 폭죽이 액운을 물리치고 복을 가져온다고 믿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동안은 고강도 방역 정책에다 화재와 대기오염 우려에 대부분 도시에서 폭죽 놀이를 금지해왔습니다.

′폭죽 금지령이′이 유명무실해 진 건 시민들의 반발 때문으로 보입니다.

지난 2일 허난성에서는 새해 폭죽 놀이를 단속하는 경찰과 시민들이 충돌했습니다.

경찰이 폭죽을 터뜨리는 사람을 체포하려 하자 왜 폭죽놀이를 못하게 하냐며, 수백명이 몰려들어 경찰차를 부수고 뒤집었습니다.

공권력이 강력한 중국에서는 용납될 수 없는 일인데도, 오히려 이 사건 이후 많은 도시들이 폭죽을 제한적으로 허용했습니다.

고강도 방역으로 지난 3년 간 축적된 불만이 폭죽놀이 단속으로도 폭발할 수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입니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가 폭죽 금지령은 무능하고 폭력적인 것″이라고 비판하고 나서는 등 중국 당국도 위드 코로나 이후 처음 맞게 된 춘제 연휴 기간 민심 달래기에 신경을 쓰는 모습입니다.

베이징에서 MBC뉴스 이해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