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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9 참사 분향소 기습 설치‥서울시 '계고장' 발부

입력 | 2023-02-05 07:06   수정 | 2023-02-05 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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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오늘로 10·29 참사 발생 100일입니다.

어제 유가족과 시민들이 서울 시내에서 추모대회를 열었는데요.

이 과정에서 서울시청 광장에 분향소가 기습설치됐는데, 경찰과 서울시 직원들이 이를 막으면서, 유가족 1명이 실신하기도 했습니다.

이유경 기자입니다.

◀ 리포트 ▶

빨간 목도리를 한 10.29 참사 유가족들이 영정사진을 든 채 추모 행진의 맨 앞에 섰습니다.

광화문으로 향하던 추모 대열은 서울 시청 앞에서 멈추더니, 분향소를 설치하기 시작했습니다.

[10·29 참사 시민대책위 관계자]
″서울시가 (광화문) 광장을 막고 광화문 분향소를 막았습니다. 그래서 저희는 이곳 서울시청 앞에 분향소를 차리려고 합니다.″

경찰과 서울시 직원들이 분향소 설치를 막아서면서 몸싸움이 벌어졌고, 이 과정에서 유가족 1명이 의식을 잃고 병원으로 옮겨졌습니다.

″막지 마십시오. 경찰은 물러가라!″

[서울시 직원- 대책위 측]
<신고하면 허가 안 내줬잖아요.> ″저희는 저희 일을 하러 갈 거니까…″ <우리는 막을 수밖에 없다고요.>

10분 간의 대치 끝에 서울광장에 분향소가 차려졌습니다.

추모대회도 이곳으로 장소를 옮겨 열렸습니다.

[이종철/10·29 참사 유가족협의회 대표]
″국민 여러분, 저희들은 시청 광장에서 앞으로 외로운 싸움을 시작하려 합니다. 윤석열 대통령이 저희들의 목소리를 들어주실 때까지 앞으로 투쟁을 할 것입니다.″

경찰은 신고 범위를 벗어난 집회라며 수차례 해산 명령을 내렸지만, 별다른 충돌은 없었습니다.

추모대회를 마친 유가족과 시민들은 다시 분향소로 이동해 분향객을 맞이했습니다.

서울시는 이번 분향소 설치에 대해 ″고정 시설물을 허가 없이 설치하는 것은 허용할 수 없다″며 분향소를 철거하라며 계고장을 보냈습니다.

MBC뉴스 이유경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