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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자형
"윤 정부 퇴진해야"‥첫 시국미사 열려
입력 | 2023-03-21 06:41 수정 | 2023-03-21 0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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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천주교 정의구현사제단이 어제 전주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퇴진을 촉구하는 시국미사를 열었습니다.
사제단은 3.1절 기념사부터 강제동원 배상안까지 대통령이 민족과 역사 앞에 죄를 지었다고 지적했는데요.
극우 보수단체는 윤 대통령 지지 집회로 맞불을 놓았습니다.
정자형 기자입니다.
◀ 리포트 ▶
하얀 사제복을 입은 신부들이 무대 위로 하나 둘씩 올라갑니다.
광장에는 팻말과 촛불을 든 시민들이 빼곡히 모여들었습니다.
어제(20일) 저녁 7시쯤 전주 풍남문 광장에서 천주교 정의구현사제단이 윤석열 정부의 퇴진을 촉구하는 시국미사를 열었습니다.
전국 13개 교구에서 온 신도와 시민 등 500여 명으로 광장은 가득 찼습니다.
사제단이 정부를 규탄하는 시국미사를 연 것은 현 정부 들어 처음입니다.
윤 대통령의 3·1절 기념사를 두고 일본 극우들의 망언에 뒤지지 않을 정도였다며 참담하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김영식 신부/천주교 정의구현사제단]
″민족의 자존감을 드높어야 할 3.1절 기념사는 대일 굴복, 대일 굴종. 참담한 마음을 가질 수밖에 없도록 만들었습니다.″
특히 최근 한일 정상회담과 강제동원 배상안에 대해서는 겨레에 굴욕과 수모를 안긴 죄가 무겁다고 지적했습니다.
[송년홍 총무신부/천주교 정의구현사제단]
″우리 국민을 위한 대통령이라면 정말 국민을 위해서 사죄할 것 사죄하고, 일본에 대해서 아닌 것은 아니다라고 이야기하는 것이 중요한 것 아닌가.″
70분간의 미사가 끝난 뒤에도 광장은 대통령 퇴진을 외치며 촛불시위를 이어가는 시민들로 북적였습니다.
[이재학/전북 전주시]
″대통령으로서 해서는 안 되는 말이고, 국민들의 자존심을 완전 짓밟아버리고…″
미사에 앞서 보수단체 관계자 등 100여 명은 근처에서 집회를 열고 시국 미사는 사제단의 정치적 행동이라고 비판하며 맞불을 놓기도 했습니다.
[주옥순/엄마부대 대표]
″윤석열 정부를 퇴진시킨다는 촛불시위가 오늘 7시에 일어난다고 해서 저희들이 왔습니다.″
천주교 정의구현사제단은 미사 종료 이후 비상시국회의를 개최하고 향후 전국을 돌며 시국미사를 이어간다는 계획입니다.
MBC뉴스 정자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