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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나연
40대 남녀 '의문의 죽음'‥17시간 전 '112 신고'
입력 | 2023-08-31 06:49 수정 | 2023-08-31 0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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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서울의 한 주택가 원룸에서 관계를 알 수 없는 40대 남녀가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소방당국이 현장에 도착하기 17시간 전에 숨진 여성의 112 신고 전화도 있었다는데 대응이 왜 늦었던 건지, 구나연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 리포트 ▶
컴컴한 밤, 한 주택가 골목에 경찰차가 들어섭니다.
뒤이어 도착한 구급차.
급히 내린 대원들이 들것을 들고 골목 안쪽으로 뛰어갑니다.
서울 강북구 미아동의 한 빌라촌에서 ″누나가 집안에 쓰러진 것 같다″는 신고가 접수됐습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은 이 건물 2층 원룸에서 숨져 있는 40대 여성 외에 남성 1명의 시신도 추가로 발견했습니다.
당시 남녀는 나란히 방에 누워 있었고, 양손이 청테이프로 결박된 여성은 얼굴에 맞은 상처가 확인됐습니다.
또 방에는 번개탄을 피운 흔적이 남아 있었습니다.
[이웃 주민]
″계속 쿵쿵거리는 소리가 나는 거예요. 무슨 일 있나 그래가지고 딱 열었는데 119 아저씨들이…(방범창?) 뜯으려고 그래서…′뜯었어!′ 이 소리 들리더라고요.″
조사 결과, 사망한 여성은 경찰이 찾고 있던 112 신고자였습니다.
같은 날 새벽 3시 40분쯤 숨진 여성의 휴대전화로 신고전화가 걸려왔지만 곧바로 전원이 꺼졌고, GPS 신호를 찾지 못한 경찰이 추적에 애를 먹었던 겁니다.
휴대전화의 가입자 주소와 요금 청구 주소에는 다른 가족들이 살고 있었습니다.
왕래가 별로 없었던 가족들은 여성의 실제 거주지를 몰라 경찰에 알리지 못하다가, 수소문 끝에 사건 현장인 원룸을 찾아내 소방에 신고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경찰은 숨진 두 사람의 시신을 부검하고, 타살 가능성까지 열어둔 채 사건 경위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구나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