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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나연
"300% 수익 생명수"‥알고 보니 농업용 비료
입력 | 2023-10-03 07:21 수정 | 2023-10-03 0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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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몸에 좋다고 알려진 토양 유기성분 ′풀빅산′이라는 물질이 있는데요.
이걸로 건강기능식품을 만들어 판다고 거짓 홍보해, 투자금 4천억 원을 모은 일당이 검찰에 넘겨졌습니다.
알고 보니 풀빅산은 그저 ′비료용′이었습니다.
구나연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지난해 4월, 전남의 한 호텔.
붉은 자켓을 입은 모임 참석자들이 하나둘 나타납니다.
연회장 복도는 유력 정치인과 사업가들의 이름이 적힌 화환으로 가득 찼습니다.
[업체 관계자(음성변조)]
″계획된 바대로 연구실 확충하고, 원료 및 생산 공장을 건설하고 주식 상장을 추진해 나가겠습니다.″
면역력과 피부재생에 좋다고 알려진 ′풀빅산′.
이 물질로 건강식품을 대량 생산하겠다는 업체의 창립기념식입니다.
′원금은 물론, 300% 수익을 보장한다′며 수천 명에게서 4천억 원 넘는 투자금도 끌어 모았습니다.
하지만 모두 거짓말이었습니다.
건강식품 원료라는 ′풀빅산′부터 식음용으로 허가받지 못한 비료용이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지난해 12월 첫 고소장을 접수한 경찰은 즉시 회장과 대표이사를 출국금지하고 피해자 150여 명의 진술을 확보했습니다.
체포한 일당 23명 중 회장과 대표 등 업체 고위직 4명과 식품공급처 대표이사까지 5명을 구속했습니다.
이들은 후순위 투자자의 돈으로 선순위 투자자에게 수익을 배당하는 ′돌려막기′ 식 범행을 하다 신규 투자자가 끊기면서 덜미가 잡혔습니다.
또 실적을 기준으로 직급을 나누고 전국 곳곳에 센터를 운영하는 등 조직적인 지휘·통솔 체계가 드러나, 주요 피의자들에게 범죄집단조직죄가 적용됐습니다.
[경찰 관계자 (음성변조)]
″주요 직급자들을 구성해가지고 하위 직급자까지 한 10개 정도 이상의 직급을 명확히 구분해서..″
경찰은 주범들 소유의 토지와 공장, 고급 외제차 등에 기소 전 추징 보전을 신청하고 최근 이들을 검찰에 넘겼습니다.
MBC뉴스 구나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