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오유림

넥슨 아이템 확률 조작‥과징금 116억

입력 | 2024-01-03 20:16   수정 | 2024-01-03 2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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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세계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온라인 게임 ′메이플스토리′.

캐릭터 능력치를 단기간에 높이려면 ′큐브′라는 유료 아이템을 사야 합니다.

사기 전엔 큐브 안에 어떤 옵션이 들었는지 알 수 없는데요.

제작사인 넥슨코리아가 좋은 옵션이 나올 확률을 절반 가까이 낮추고는, 이를 알리지는 않았다가 116억 원의 과징금을 물게 됐습니다.

오유림 기자의 보도입니다.

◀ 리포트 ▶

전세계 110개 국가에서 1억 9천만 명이 즐기는 게임 ′메이플스토리′.

단기간에 캐릭터 능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확률형 아이템 ′큐브′를 구매해야 합니다.

최고의 아이템이 나올 길 기대하며 1년 동안 2억 8천만 원을 쓴 이용자도 있었습니다.

[김준성/′메이플스토리′ 이용자]
″큐브 아이템을 사면 캐릭터가 기하급수적으로 강해지기 때문에 게임 내에 ′보스′를 잡기 위해서는 거의 필수적인 아이템입니다.″

도입 당시, 옵션 출현 확률은 모두 같았지만, 넥슨코리아는 4개월 뒤부터 인기 옵션은 덜 나오도록 확률을 변경했습니다.

특히 선호도가 높은 특정 중복옵션은 아예 나오지 않도록 설정했습니다.

또 장비의 최상위 등급까지 갈 수 있는 아이템 ′블랙큐브′를 출시하고는 등급 상승 확률을 1.8%로 설정했다가 슬그머니 1%까지 낮췄습니다.

넥슨코리아는 이런 확률 변경을 이용자에게는 알리지 않았습니다.

공정위는 이 같은 판매방식이 2010년부터 2021년까지 10년 넘게 유지된 것으로 보고, 넥슨코리아에 시정명령과 함께 과징금 116억 원을 부과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아이템의 평균 매출 6개월치입니다.

[김정기/공정위 시장감시국장]
″이용자 기만 행위 등에 대해 역대 최다 과징금을 부과함으로써 관련 사업자로 하여금 소비자 보호에 만전을 기하도록 경각심을 이끌었다는데 의의가 있다고 하겠습니다.″

넥슨은 지난 2018년에도 이런 확률형 아이템을 비슷한 방식으로 판매했다가 4천5백만 원의 과징금을 부과받은 적 있습니다.

넥슨은 이번 결정을 겸허하게 받아들인다면서도 ″2010년에서 2016년까지는 전 세계적으로 게임 확률을 공개하지 않던 시기″라고 해명했습니다.

또 의결서를 전달받으면 공정위에 이의신청이나 사법부의 판단을 받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지난 2022년 메이플스토리 국내이용자는 2천3백만 명, 넥슨의 전체 연매출은 3조 4천억 원에 이릅니다.

MBC뉴스 오유림입니다.

영상취재: 이형빈 / 영상편집: 안윤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