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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자형
"난방비 아끼려다 참변"‥난방매트 겹쳐 사용하다 참변
입력 | 2024-01-03 20:20 수정 | 2024-01-03 2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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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전북 남원의 단독주택에서 불이 나, 거동이 불편한 노부부가 숨졌습니다.
경찰은 부부가 난방비를 아끼려고 보일러 대신 난방용 매트 두 장을 겹쳐서 사용한 게 화재의 원인이었던 걸로 보고 있습니다.
정자형 기자입니다.
◀ 리포트 ▶
단독 주택 창문으로 하얀 연기가 뿜어져 올라옵니다.
곧이어 시뻘건 불길이 치솟더니 순식간에 주택 전체를 집어삼킵니다.
오늘 새벽 5시 50분쯤 전북 남원시 산동면 1층짜리 단독주택에서 불이 났습니다.
[앞집 주민]
″불이 여기서, 불이 나니깐. 막 불이 훤하잖아, 우리 마당에. 나왔다가 다시 들어갔어. 무서워서 못 나오겠어.″
이 불로 부부 사이인 80대 남성과 60대 여성이 숨졌습니다.
부부는 거동이 불편해 집 안에서 생활해왔는데, 평소 난방비를 아끼려 보일러 대신 전기매트를 사용해왔습니다.
안방에서는 휴대용 가스버너와 타버린 난방매트 2장이 발견됐습니다.
현장에서는 온수매트 위에 전기장판이 겹쳐져 깔려 있었습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보일러 대신 난방매트를 겹쳐 사용하다 불이 난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최용모/남원소방서 제1지휘조사팀장]
″온수매트 위에 전기장판을 깔아서, 거기에 온수매트의 열과 전기장판에 흐르는 열에다가 이불까지 합쳐지면 열이 축적되기 때문에 화재의 확률이 굉장히 높아집니다.″
이웃들은 안타까움을 감추지 못합니다.
[이웃 주민]
″어렵게 사시다가. 젊어서는 참 힘이 좋으셨던 분이에요. 돌아가셨네요. 마을의 한 사람으로서 안타깝네요.″
경찰은 숨진 부부의 사인을 확인하기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부검을 의뢰했습니다.
MBC뉴스 정자형입니다.
영상취재: 조성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