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고재민

테슬라·볼보 공장가동 중단‥글로벌 경제 '타격'

입력 | 2024-01-13 20:03   수정 | 2024-01-13 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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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홍해 항로의 불안은 세계 경제에도 악영향을 끼치고 있습니다.

선박들이 공격을 피해 먼 항로로 우회하면서, 공급망에 혼란이 생긴 건데요.

당장 테슬라와 볼보 자동차가 일부 공장 가동을 한시적으로 중단하기로 했습니다.

우리 선박들의 물류비용 부담도 커지고 있습니다.

고재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홍해는 유럽과 아시아를 잇는 가장 핵심적인 물류 통로입니다.

홍해의 관문인 수에즈 운하는 연간 세계무역량의 10% 이상이 지나고, 전세계 컨테이너 운송량의 30%가 통과하는 곳입니다.

후티 반군의 공격이 계속되면서 홍해 항로를 지나가지 못한 선박만 2천여 척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선박들이 더 먼 항로로 우회하다보니 글로벌 공급망에 차질이 생기고 있습니다.

부품공급이 지연되면서 당장 테슬라는 이번 달 말부터 2주간 독일 내 공장 가동을 중단한다고 밝혔고, 볼보 자동차도 다음 주 사흘간 벨기에 공장 생산을 중단하기로 했습니다.

또 원자재와 원유 등 에너지 가격이 상승할 조짐을 보이고 있습니다.

홍해의 불안이 장기화될 경우엔 물가 상승으로 세계 경제에 큰 타격을 줄 수도 있습니다.

우리나라 역시 홍해와 그 옆의 호르무즈 해협을 주요 무역통로로 이용하고 있습니다.

홍해는 우리 무역 운송의 16%, 호르무즈해협은 원유 수입의 72%가 이뤄지는 통로입니다.

우리 해운사들은 홍해를 통과하지 않고, 아프리카 대륙을 돌아가는 희망봉 항로로 우회하면서 운항일수가 2주가량 길어졌습니다.

부산과 유럽을 잇는 해상물류비도 두 달 만에 3배 수준으로 뛰었습니다.

[주원/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
″그쪽이 원유 산지다 보니까 국제유가가 올라가는 효과가 있거든요. 국제유가가 올라가면 무역수지 적자로 이어질 가능성 이런 것들을 생각해 볼 수 있는 거죠.″

정부는 국내 기업의 수출 물품과 석유·천연가스 등 에너지 수급에는 문제가 없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지만, 만일을 대비해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강도형/해양수산부 장관 (어제)]
″홍해의 사정이 어떻게 이제 바뀌어갈지 모르는 상황이기 때문에 우리 위기 대응 매뉴얼에 맞춰서 철저하게 대응하고…″

또, 국적선사 등에 항로 우회를 권고하고, 북유럽과 지중해 노선에 임시 선박 4척을 투입하는 등 대책을 마련하기로 했습니다.

MBC뉴스 고재민입니다.

영상 취재: 이형빈 / 영상 편집: 김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