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조민희

[단독] 현장에 없었다더니 "추락 당시 함께 있었다"‥전 남자친구 입건

입력 | 2024-01-17 20:27   수정 | 2024-01-17 2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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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헤어진 전 남자친구로부터 폭행과 스토킹을 당했던 여성이 오피스텔에서 추락해 숨졌다는 소식을 전해 드렸는데요.

이 남성은 사건 당시 숨진 여성과 함께 있지 않았다고 했는데 최근 다시 말을 바꿔서 당시 방 안에 함께 있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경찰은 이 남성을 폭행과 협박 혐의로 입건하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조민희 기자가 단독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지난 7일 새벽 오피스텔 9층에 살던 20대 여성이 추락해 숨졌습니다.

당시 최초 119 신고자는 전 남자친구였습니다.

남성은 경찰에서 ′말다툼을 벌인 뒤 집에서 나왔는데 여성이 추락했다′고 진술했습니다.

그런데 최근 남성은 진술을 번복했습니다.

여성이 추락할 당시 자신도 집 안에 함께 있었다고 말을 바꾼 겁니다.

경찰에 따르면 남성은 ″겁이 나서 거짓으로 진술했다″고 말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남성은 또 당시 아무도 없는 여성의 오피스텔에 먼저 들어가 여성이 돌아오기를 기다렸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전 남자친구가 오는 게 두려웠던 여성은 지인의 도움을 받아 집에 왔는데, 정작 집 안에는 폭행 가해자가 있었던 겁니다.

[피해 여성 지인 (음성변조)]
″(사망 당일에) 전 남자친구분이 찾아오셨더라고요. 막 무작정 손목만 잡아당기면서 나가자고. 불안해서 이제 집에 데려다주게 된 거였거든요. 혹시나 몰라서 제가 (여성이) 비밀번호 치고 들어가는 것까지 보고 카톡을 보냈죠.″

이와 관련해 경찰은 이 남성을 폭행과 협박 혐의로 입건하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또 스토킹 피해가 있었는지 확인하기 위해 두 사람의 휴대전화를 확보해 전자감식을 벌이고 있습니다.

경찰은 추락 당시 두 사람의 모습이 담긴 영상을 확보하고 여성의 사망 원인을 다각도로 분석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조민희입니다.

영상취재: 박현진 / 부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