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
뉴스데스크
엠빅뉴스
14F
정치
사회
국제
경제
문화
스포츠
뉴스데스크
강나림
북극 한파에 전기차 '꽁꽁'‥"충전소, 절망의 현장"
입력 | 2024-01-18 20:27 수정 | 2024-01-18 20:37
Your browser doesn't support HTML5 video.
◀ 앵커 ▶
′북극 한파′가 덮친 미국 일부 지역에선 전기차들이 충전소에 몰리면서 충전 대란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추위 속에서 배터리가 평소보다 빨리 닳기 때문인데요.
충전을 기다리다 방전돼서 견인되는 차량까지 속출하면서 충전소가 ′전기차의 무덤′이 됐다는 표현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뉴욕에서 강나림 특파원이 전하겠습니다.
◀ 리포트 ▶
체감온도가 영하 34도까지 내려간 미국 시카고.
테슬라 충전소마다 차량이 들어차 빈 자리가 보이지 않습니다.
추운 날씨에 전기차 배터리가 빠른 속도로 방전되면서 차량들이 몰린 겁니다.
[사지드 아메드/테슬라 운전자]
″여기를 둘러보세요, 전부 다 테슬라 차량입니다. 테슬라 차량으로 꽉 찬 이 오래된 주차장에서 우리는 한 시간 넘게 기다리고 또 기다리고 있습니다.″
일부 충전기가 얼어붙어 먹통이 된 데다 충전 시간도 평소보다 배로 늘어나 그야말로 충전 대란이 벌어졌습니다.
[대릴 존슨/우버 기사]
″끔찍합니다. 기다리는 데 한 시간 걸리고 충전하는 데 두 시간이 걸리는데 배터리가 정말 빨리 소모됩니다. 하루에 두 번 충전소에 가야 합니다. 정말 끔찍합니다.″
겨우 차례가 돌아와도 기다리는 사이 차량이 방전돼 견인되는 차량도 속출했습니다.
[웨스 프랑스/테슬라 운전자]
″충전소에 왔을 때쯤 차량 배터리가 평소보다 더 빠르게 5%까지 떨어졌습니다. 결국 여기까지 와서 차를 견인해야만 했습니다.″
낮은 온도에선 전기차 배터리 성능이 떨어지기 때문에 영하의 날씨에 전기차 주행 범위는 상온일 때와 대비해 20% 가량 줄어드는데다, 히터를 사용하면 배터리 소모가 더 빨라집니다.
전기차 업계에선 추운 날씨엔 전기차 뿐 아니라 내연기관 자동차도 성능이 떨어진다며, 전기차 보급률에 비해 충전소가 충분하지 않은 게 문제라는 지적도 나옵니다.
뉴욕타임스는 ″시카고의 전기차 충전소들은 운전자들의 대기 줄로 절망의 현장이 됐다″고 전했습니다.
이번 주말 미국 곳곳엔 또 다시 눈보라와 한파가 덮칠 것으로 예보돼 전기차 운전자들의 고충은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뉴욕에서 MBC뉴스 강나림입니다.
영상취재: 안정규 (뉴욕) / 영상편집: 김창규 / 영상출처: WGN 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