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지윤수

대규모 증원에 의료계 반발‥정부 "집단행동 금지 명령"

입력 | 2024-02-06 19:44   수정 | 2024-02-06 19:54

Your browser doesn't support HTML5 video.

◀ 앵커 ▶

예상을 뛰어넘는 증원 규모에 의료계는 강하게 반발했습니다.

의사협회는 총파업을, 전공의협의회도 집단행동을 예고했습니다.

설 연휴 직후, 의료 현장의 혼란이 예상되는 가운데, 정부는 조금 전 긴급회의를 열어 집단행동 금지 명령을 내렸습니다.

이어서 지윤수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정부 발표가 임박한 오늘 오전, 의사협회는 정부가 제안하고 소집한 모든 회의에 불참했습니다.

정부의 일방적 발표에 들러리 서지 않겠다며 총파업을 경고했습니다.

[이필수/대한의사협회장]
″지난 12월 실시한 파업 찬반 전 회원 설문조사 결과를 즉각 공개하고 이에 따라서 즉각적인 총파업 절차에 돌입할 것입니다.″

2천 명 증원 방침이 확정되자 이필수 회장을 비롯한 의사협회 지도부는 ′유감′이라며 일제히 사퇴했습니다.

정부가 ′일방적 정책 추진을 강행하지 않겠다′던 2020년 9.4 의정합의를 어겼다고 맹비난했습니다.

특히 의대 증원만으론 필수·지역 의료 붕괴를 해결할 수 없는데다 국민 의료비만 더 늘게 될 것이라고 거듭 주장했습니다.

의사협회는 조만간 총회를 열어 파업을 준비할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하기로 했습니다.

의료 현장의 핵심 인력인 전공의협의회에서도 88%가 단체행동 의사를 밝힌 가운데, 다음 주 임시 총회를 열어 대응 방향을 논의합니다.

반면, 보건의료노조는 의료계의 반발에 대해 ′대국민 협박′이라며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박민숙/보건의료노조 부위원장]
″국민 지탄을 피할 수 없고요. 집단행동을 철회하고 필수의료와 지역의료를 살리기 위한 사회적 대화에 나설 것을 강력하게 요구합니다.″

설 연휴 이후 동네 의원의 집단휴진, 전공의들의 진료 현장 이탈 가능성이 높아진 상황.

이에 정부는 중수본 회의를 열어 보건의료 위기단계를 ′경계′로 올리고, 의사협회 등에 ′집단행동 금지 명령′을 내렸습니다.

[조규홍/보건복지부 장관]
″불법 집단행동을 하게 된다면 저희는 의료법 그리고 관련법에 따라서 단호한 조치를 취하도록 하겠습니다.″

정부는 의료 차질이 현실화되면 업무개시명령을 내리고 대체 인력을 투입하는 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MBC뉴스 지윤수입니다.

영상편집: 김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