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김하은

식당 18곳 턴 30대 구속‥"BJ에게 준 별풍선 선물 빚 갚으려고"

입력 | 2024-02-14 20:31   수정 | 2024-02-14 2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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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설 연휴에 식당을 돌면서 돈을 훔친 30대 남성이 구속이 됐습니다.

이 남성은 인터넷 방송 진행자에게 별풍선을 선물하기 위해서 사채까지 끌어 썼는데, 이 빚을 갚기 위해서 돈을 훔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김하은 기자가 전하겠습니다.

◀ 리포트 ▶

깜깜한 새벽.

한 남성이 창문을 넘어 가게 안으로 들어옵니다.

손전등까지 비춰가며 이곳저곳을 뒤지더니 들어온 창문을 통해 현장을 벗어납니다.

20분 뒤 근처의 또 다른 가게로 들어오는 남성.

마스크와 모자로 얼굴을 완전히 가렸습니다.

금고를 열고 현금다발을 챙기기 시작하더니 동전까지 탈탈 털어갑니다.

이 남성은 이렇게 창문이 쉽게 열리는 등 잠금장치가 허술한 가게를 범행 대상으로 골랐습니다.

지난 5일부터 엿새 동안 피해를 본 가게는 제주 시내와 조천읍 일대 18곳.

[피해 식당 주인 (음성변조)]
″살짝 걸쳐졌을 때는 문을 들썩이면 열릴 수도 있으니까 그렇게 해서 들어오지 않았나 싶은 거죠. 좀 황당했죠.″

30대 남성이 훔친 돈은 450만 원.

남성은 빚을 갚기 위해 돈을 훔쳤다고 진술했는데, 경찰 조사 결과 인터넷 방송 진행자, BJ에게 별풍선 선물을 하다 사채까지 끌어 쓴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최재호/제주동부경찰서 형사과장]
″심야 시간 연쇄적으로 빈 영업점 털이범이다 보니까 사안이 중하고 상습성이 있어서 구속하게 된 것이죠.″

한편, 경찰은 설 연휴 기간 무인 가게에서 복면과 헬멧을 쓰고 현금을 훔친 중학생 1명을 입건하고, 나머지 3명을 쫓고 있습니다.

MBC뉴스 김하은입니다.

영상취재 : 강흥주 (제주) / 화면제공 : 제주동부경찰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