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박종호

'글씨 떨어져 나가고 이끼 투성이'‥이충무공 기념비 훼손

입력 | 2024-02-21 20:32   수정 | 2024-02-21 2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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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전남 목포에 이순신 장군의 업적을 기리기 위해 세워진 이충무공 기념비가 있는데요.

그런데 이 기념비가 심하게 훼손이 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비석 표면이 뜯겨서 글씨도 보이지 않고, 붕괴 위험도 높은 것으로 진단됐습니다.

박종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전남 목포 고하도에 세워진 이충무공 기념비입니다.

비석을 지지하는 바닥 돌은 이끼로 뒤덮여 있고, 중앙 비문은 표면이 벗겨져 나가 글씨를 알아볼 수 없습니다.

하단부는 1톤 무게의 상단부를 더이상 버티지 못할 거라는 붕괴 위험이 제기됐습니다.

[김도연/목포시 문화유산팀장]
″풍화작용으로 인해서 비문이 탈각되는 현상이 계속 발생하고 있고요. 아래쪽에서 습이 계속 올라와서 비석이 훼손되고 있는 상태입니다.″

이충무공 기념비는 명량해전에서 승리한 이순신 장군이 고하도에서 군량미를 조달하고 무기를 재정비했던 것을 기리기 위해 지난 1722년 제작됐습니다.

일제 강점기 때 야산에 버려져 있었는데, 광복 이후 현 위치에 세웠습니다.

이처럼 역사적으로 의미가 있지만 흉물스럽게 훼손되고 있는 겁니다.

[김지민/목포 향토문화유산위원회 위원장]
″어떤 역사적인 기념비라서 특히 현시점에서는 후손들이 이 비는 아주 귀중하게 보호하고 잘 정비해서…″

이충무공 기념비는 지난 2014년과 2021년 두 차례 보수공사를 진행했습니다.

하지만 최근 현장조사에서는 제작한 지 300년이 더 지난 탓에 대대적인 보수가 필요하다는 진단이 나왔습니다.

목포시는 정밀안전진단을 위한 사업비를 전남도에 요청하는 등 뒤늦은 대책 마련에 나섰습니다.

MBC뉴스 박종호입니다.

영상취재 : 홍경석(목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