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현영준

일본 증시 또 사상 최고치‥그래도 버블 때와 달리 '차분'

입력 | 2024-02-26 20:01   수정 | 2024-02-26 2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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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일본 증시가 오늘 또다시 사상 최고치를 갈아 치웠습니다.

일본이 ′잃어버린 30년′이라고 불리던 오랜 경기 침체를 벗어났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는데요.

그 배경에는 기업 가치를 높이려는 정부와 기업의 오랜 노력이 있었습니다.

도쿄에서 현영준 특파원이 전하겠습니다.

◀ 리포트 ▶

일본 닛케이지수는 오늘 39,233을 넘겨, 지난주 목요일에 이어 연이틀 신기록을 세웠습니다.

최근 시장을 주도해 온 대형 첨단기술주들은 단기 급등에 따른 경계감에 오늘은 하락했습니다.

그러나 일본 증시 전체가 30년 전 버블 때와는 체질적으로 달라졌다는 평가가 나오면서 닛케이지수 4만 시대를 기대하는 분위기입니다.

[나가타 세이지/일본 다이와증권 사장]
″도쿄증권거래소에서 지배 구조 개선이라든가 ′PBR 1 미만′의 개선 요청 등 일본의 경영에 대해서 좋은 의미로 압박을 주었기 때문에…″

정부와 도쿄증권거래소가 기업 가치를 높이기 위해 배당금 확대와 자사주 소각 등 뼈를 깎는 노력을 이어왔고, 이로 인해 외국 투자 자금이 몰려왔다는 겁니다.

그러나 1980년대 버블 증시 때와 비교해 비관적인 평가도 나옵니다.

중국 경제의 붕괴로 갈 곳 잃은 글로벌 자금이 일본에 몰린 것뿐이라는 지적도 있습니다.

[도쿠라 마사카즈/게이단렌 회장]
″제가 가장 크다고 생각하는 것은 중국, 중국이 침체됐기 때문에 그 부분에서 자금이 일본으로 향했고 급속한 주가 상승이 됐습니다.″

무엇보다 일본 곳곳에 돈이 넘쳐났던 버블 시절과 달리 지금 일본 국민들은 증시 활황의 혜택을 누리지 못하고 있습니다.

엔저로 인한 수입물가 상승과 만성적인 저임금 으로 인해 작년 일본 실질임금은 2.5%나 감소했습니다.

[하야시 요시마사/관방장관]
″물가 상승에 못지않은 임금 인상 실현과 임금 인상을 실현하는 기업의 수익력 강화에 계속해서 노력할 생각입니다.″

글로벌 증시 전문가들은 당분간 일본 기업들의 실적이 더 좋아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돈에 취해 흥청거렸던 버블 때와는 달리 도쿄의 거리는 아직 차분한 분위깁니다.

도쿄에서 MBC뉴스 현영준입니다.

영상취재: 이장식, 김진호 (도쿄) / 영상편집: 김창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