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임소정

'초등생과 범죄 피해자 그리고 탈북민' 여성 감독들의 시선은‥

입력 | 2024-03-02 20:20   수정 | 2024-03-02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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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올 들어 개봉한 한국 영화 중에는 유독 여성 감독들의 데뷔작이 많습니다.

소재와 장르는 모두 다르지만, 소외된 사람들의 시선과 목소리를 제대로 담아냈다는 공통점이 있는데요.

주말에 만나는 <문화앤톡>, 임소정 기자가 감독들을 만나봤습니다.

◀ 리포트 ▶

″이 땅이 어떤 지옥이라도 죽지 않고 살아내겠다는 다짐 하나로 예까지 왔습니다.″

인간답게 살고 싶은 소망 하나로 목숨 걸고 찾아온 이국의 땅.

기약 없이 난민으로 받아들여지기만을 기다리는 탈북민에겐 매일이 막막함의 연속입니다.

장편소설 <로기완을 만났다>를 각색·재창작한 영화 <로기완>.

소외된 이들의 감정을 섬세하게 그려낸다는 평가를 받는 김희진 감독의 장편 데뷔작입니다.

[송중기/영화 <로기완> 기완 역]
″(소설에서) 영화로 각색이 되면서는 굉장히 주체적으로 들어와 있는 인물로 많이 바뀌었어요.″

[김희진/ 영화 <로기완> 감독]
″음지에 있다고 생각되는 사람들에게서 볼 수 있는 뒷면(을 보려 하고요.) 이런 이야기들은 항상 나와야 한다고 생각을 하거든요.″

최근 OTT시리즈 <살인자o난감>의 극본가로도 입소문을 탄 김다민 감독은 11살 초등학생 동춘의 시선에 주목했습니다.

″월수금은 수학, 영어, 화목은 논술 KMO. <도대체 이걸 왜 하라는 거야…>″

속 시원한 해답을 듣지 못하던 아이가 막걸리에게 답을 묻는다는 기발한 상상력의 현실 SF물입니다.

[김다민/ 영화 <막걸리가 알려줄거야> 감독]
″아이라는 존재는 굉장히 질문이 많잖아요. 근데 동시에 그 많은 질문만큼 제대로 된 대답을 못 듣기도 하는 존재이기도 하니까…″

보이스피싱 피해자의 ′반격′ 실화를 유쾌하게 담아낸 <시민덕희>까지.

[박영주/영화 <시민덕희> 감독]
″많은 분들이 그런 것(보이스 피싱 피해)들을 피해자 잘못이 아니라는 걸 (생각하게끔) 진심이 좀 잘 전달됐으면 하는…″

우리 사회가 주목하지 않는 사람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는 여성감독들의 데뷔작.

[윤성은/영화평론가]
″최근에는 여성 감독들의 저변이 넓어지면서 사회적 약자 중에서도 기존 작품들이 주목하지 않았던 다양한 상황의 인물들에게 초점을 맞추면서 소재나 서사도 확장시켜 나가고 있습니다.″

그들이 담아낼 다음 이야기의 주인공은 누구일지, 궁금해지는 이유입니다.

MBC뉴스 임소정입니다.

영상취재: 고헌주, 강종수 / 영상편집: 류다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