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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유찬
[통일전망대] 북한 SNS 선전, 러시아 여성까지 고용?
입력 | 2024-03-02 20:25 수정 | 2024-03-02 2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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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유튜브 같은 SNS를 이용한 북한의 체제 선전 방식이 날로 교묘하게 진화하고 있습니다.
최근엔 한 러시아 여성이 북한에서의 일상을 소셜미디어에 올리고 있다는데요.
어떤 의도인지 통일전망대 최유찬 기자가 살펴봤습니다.
◀ 리포트 ▶
6만 명 가까운 팔로워를 보유한 ′빅토리아′라는 이름의 러시아 여성 SNS입니다.
[빅토리아/러시아 인플루언서]
″북한의 지하철은 어떤지 저에게 여러 차례 물어보셨는데, 그래서 오늘 내부를 보여드리겠습니다.″
이 여성은 지난해 말부터 20여 차례에 걸쳐 자신의 SNS에 북한에서의 일상을 담은 영상을 공유하고 있습니다.
북한의 대표적 관광지인 마식령 스키장에서 스키를 타거나, 각종 식료품을 소개하고 북한의 한 대형 쇼핑몰 방문 영상도 공유했습니다.
[빅토리아/러시아 인플루언서]
″그들은(어린이) 미끄럼틀을 타고, 트램펄린에서 뛰기도 하고, 솜사탕을 먹으며 가족들과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빅토리아는 지난주 한 팔로워가 북한으로 언제 이사했냐고 묻자 3개월 전이라고 밝혔지만, 이사를 한 이유나 목적에 대한 질문에는 언젠가는 말하겠다며 즉답을 피했습니다.
일각에선 이 여성이 북한이 대외 선전을 위해 고용한 인플루언서가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됩니다.
[하승희/동국대 북한학연구소 교수]
″촬영할 때 통제가 되는 방식이라든가 누군가가 촬영을 해주고 전반적인 콘텐츠 자체가 북한의 주요 관광지들을 소개하는 영상들로만 구성됐다는 측면에서 (북한) 당국의 개입이 좀 있지 않았을까 추정은 해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북한은 지난 2019년을 기점으로 은아나 송이, 유미 등의 유튜버들을 내세워 체제선전에 나섰지만 사상성 등을 이유로 계정이 번번이 차단됐습니다.
[은아/북한 유튜버(2020년 12월)]
″제가 아는 거라곤 차단 이유가 구글 정책 위반이라는 것입니다…″
그런 만큼 아예 외국인을 등장시켜 그런 논란을 피하려는 게 아니냐는 분석입니다.
또한 자국민이 출연하는 영상이 선전용으로 연출됐다는 평가가 팽배해지면서, 외국인의 시선으로 일상을 전하며 콘텐츠의 신뢰도를 높이려 한다는 겁니다.
[전영선/건국대 통일인문학연구단 교수]
″외국인의 시선으로 북한 내부의 모습을 보여주는 것은 굉장히 객관적으로 인정받을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사상전을 참신하고 새롭게 하라는 김정은 위원장의 지시와 함께 SNS를 이용한 북한의 선전은 계속 강화되고 있습니다.
최근의 변화에는 외국인 관광객 유치 등을 위한 북한 당국의 전략이 반영돼 있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하승희/동국대 북한학연구소 교수]
″인플루언서 마케팅인 거죠. 트렌디한 마케팅 효과까지도 수용을 해서 어느 정도 (북한 당국이) 전략에 반영하고 있다는 것 자체가 조금 달라진 점이라고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런 가운데 통일부는 이달 중으로 북한에 대한 이해를 높이기 위한 유트브 채널을 개설하기로 했습니다.
MBC뉴스 최유찬입니다.
영상편집: 허유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