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이문현

"오세훈 성평등 걸림돌"‥필리핀 가사돌봄 노동자 '논란'

입력 | 2024-03-08 20:20   수정 | 2024-03-08 2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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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세계 여성의 날을 맞아 한국 여성단체연합이 오세훈 서울시장을 ′성평등에 걸림돌이 된 인사′로 지목했습니다.

저출생 대책으로 서울시가 추진중인 ′외국인 가사돌봄 노동자 시범사업′이 여성과 외국인 차별을 일으킨다는 건데요.

이에 서울시도 좌파단체가 정치적 공격을 하고 있다고 맞대응하면서 논란이 커지고 있습니다.

이문현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세계여성의 날인 오늘, 서울 청계광장에 여성들이 모였습니다.

이 자리에서 한국여성단체연합이 오세훈 서울시장을 ′성평등 걸림돌′ 인사로 지목했습니다.

오 시장이 추진중인 외국인 가사돌봄노동자 시범사업이 성평등을 저해한다는 겁니다.

[양이현경/한국여성단체연합 공동대표]
″가사돌봄노동의 가치를 폄훼하고 외국인 노동자 차별에 앞장선 오세훈 서울시장입니다. 다시 한번 야유 부탁드립니다.″

서울시도 곧바로 맞대응에 나섰습니다.

성명서를 통해 ″좌파단체의 정치적 공격″이라고 날을 세우며, ″외국인 가사도우미는 가사와 육아로 인한 경력단절을 막는 선제적인 조치″라고 반박했습니다.

오 시장은 취임 초기부터 제도 도입의 필요성을 강조해왔습니다.

특히 이들에 대해서는 최저임금을 적용하지 않아도 되게끔 하자고 주장했습니다.

[오세훈/서울시장 (지난해 10월, 국정감사)]
″제가 바람직하기로는 ′한 100만 원 정도 되면 정말 정책 효과가 좋겠다′ 이런 의견을 가지고 있고요. 출생률에도 상당한 긍정적인 변화를 가져오지 않을까…″

사흘 전에는 한국은행의 ′돌봄 비용′ 관련 보고서도 인용했습니다.

″맞벌이 부부가 하루 10시간 도우미를 고용하면 월 264만 원이 된다″는 내용인데, 그러면 ″대부분의 사람들에겐 ′그림의 떡′이 될 것″이라고 거듭 주장했습니다.

하지만 시민사회단체들은 그 부작용이 더 클거라고 맞서고 있습니다.

[김미란/한국여성단체연합 전 활동가]
″저임금의 이주 여성 노동자들의 노동권을 침해하고, 저출생 문제에 대한 몰이해라고 생각합니다.″

서울시는 이르면 올해 상반기에 필리핀인 100명을 입국시켜 시범 사업을 실시하겠다는 계획이어서 논란은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MBC뉴스 이문현입니다.

영상취재 : 최대환 / 영상편집 : 최문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