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유서영

운명의 15일 "집단 사직 결의한다"‥"국민마저 잃게 될 것"

입력 | 2024-03-13 19:48   수정 | 2024-03-13 1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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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서울대에 이어 전국 19개 의대 교수들까지 집단행동에 동참하는 것으로 뜻을 모으자, 정부는 ′국민들까지 잃을 셈이냐′며 교수들을 맹비난했습니다.

정부와 의료계가 ′2천 명 증원안′을 놓고 여전히 서로의 주장만 되풀이하는 가운데, 의대생들의 집단 유급 사태도 눈앞으로 다가오고 있습니다.

유서영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전국의 의과대학 교수들은 오는 15일을 ′결단의 날′로 삼았습니다.

소속 교수들의 의사를 물어 그날 ′사직서 제출′을 결의하고, 제출 시기도 정하겠다는 겁니다.

서울대와 연세대, 부산대, 울산대 등 비상대책위를 꾸린 19개 의대 교수들이 내린 결론입니다.

정부는 즉각 ″명분 없는 집단행동″이라며 비판 수위를 높였습니다.

[박민수/보건복지부 2차관]
″환자를 등지고 떠난다면 남아있는 전공의와 의대생은 물론 국민들을 잃게 될 것입니다.″

다만, 정부가 진료 유지명령을 내리고 병원 측에서 사직서를 수리하지 않을 경우, 교수들이 당장 의료 현장을 떠나긴 쉽지 않아 보입니다.

정부와 의료계의 타협을 모색한 자리에선 양측의 입장 차이만 다시 드러났습니다.

정부가 ′2천 명 증원′의 근거로 삼았다던 논문의 저자는 오히려 증원 폭이 너무 크다고 지적했습니다.

[홍윤철/서울대 의과대 교수]
″의대 정원을 늘리게 되면 그걸 다시 돌아오게 할 방법이 굉장히 어려워진다. 5년을 정부에서 이야기했지만, 그것보다는 조금 완화시켜서 10년 정도에 걸쳐서 목표 수를 맞추는 것이 더 맞지 않은가…″

반면 정부는 의료계가 진료 현장을 이탈한 전공의들만 감싸려 한다고 비판했습니다.

[박민수/보건복지부 2차관]
″(정부가 왜) 과감하게 가느냐, 조금 단계적으로 가지, 왜 이렇게 하냐라고 나무라시는 것도 저는 충분히 들을 수 있는 나무람이라고 생각을 하는데, 환자를 등지고 나가 있는 전공의들을 나무라는 소리는 저는 별로 듣지를 못했습니다.″

어제 하루 휴학을 신청한 의대생도 511명으로 폭증하면서 ′집단 유급′ 사태도 눈앞에 다가왔습니다.

[이주호/교육부 장관]
″학생들이 잘못된 선택으로 피해를 받지 않도록 대학은 학생들을 교육해야 할 교육기관으로서의 책임을 다해 주시길 바랍니다.″

전북대를 찾은 이주호 교육부 장관은 팻말 시위에 나선 교수들의 항의를 받았습니다.

정부가 의대생 단체에 대화를 요구한 시점은 오늘 오후 6시, 하지만 어떤 만남도 성사되지 않았습니다.

MBC뉴스 유서영입니다.

영상취재: 이형빈, 김욱진(부산), 강미희(전주) / 영상편집: 안준혁 / 영상출처: 유튜브 ′한국과학기술한림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