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정혜인

알리의 습격‥딸기 한 팩, 달걀 두 판 '1000원'

입력 | 2024-03-19 20:22   수정 | 2024-03-20 0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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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우리나라에 진출한 중국 이커머스 업체 ′알리 익스프레스′의 공세가 거셉니다.

초저가 상품을 쏟아내면서 초반 고객 늘리기에 나선 건데, 딸기 한 팩에 천 원, 계란 두 판에 천 원 이런 식입니다.

온라인 유통 플랫폼 간 경쟁에 불이 붙을 걸로 보입니다.

정혜인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 리포트 ▶

국내산 딸기 750g에 단돈 1천 원, 시중 가격의 20분의 1수준입니다.

한 판에 1만 원이 넘는 유정란도, 두 판을 합쳐 1천 원입니다.

중국 이커머스 업체 ′알리 익스프레스′가 한국에 내놓은 초저가 상품들입니다.

파인애플, 망고, 바나나 등 비싸서 소비자들이 엄두를 못 내던 과일 역시 단 1천 원에 판매하면서, 준비한 물량은 10초 만에 매진됐습니다.

원가에도 못 미치는 가격, 배송료 무료까지, 알리가 손해를 감수하는 공격적인 할인 판매는 한국 시장 내 입지를 넓히기 위한 전략으로 해석됩니다.

알리의 모회사인 알리바바그룹은 서울 인근에 대형 물류센터를 건설하는 등 한국에 3년간 약 1조 4천억 원을 투자할 계획을 마련하기도 했습니다.

알리가 ′가성비′를 무기로 공략하면서 지난달 알리 앱 사용자는 818만 명으로 1년 전보다 2배 넘게 늘었습니다.

이번 이벤트를 계기로 국내 유통업계의 최저가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입니다.

국내 점유율 1위인 쿠팡도 사과, 딸기 등 과일 7종, 9백 톤을 사들여 이번 주 할인 판매를 진행합니다.

기업 간 경쟁으로 제품 가격은 내려가지만, 마냥 좋아할 일만은 아니라는 게 전문가 진단입니다.

[이은희/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
″고물가에 시달린 소비자 입장에서는 초저가이기 때문에 거기로 안 갈 이유가 없는 거죠. 일단 소비자를 확보한 다음에 소비자가 의존적으로 되면 그다음에는 가격을 살살 올리기도 하고…″

글로벌 플랫폼 기업들이 국내 시장을 빠르게 점령하면서 소비자를 보호하고, 독점적 플랫폼을 규제하는 ′플랫폼법′ 제정을 서둘러야 한다는 경고도 커지고 있습니다.

MBC뉴스 정혜인입니다.

영상편집: 김관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