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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균
"자리 마음에 안 든다"‥공무원 폭행한 농협 조합장 검찰 송치
입력 | 2024-03-21 20:29 수정 | 2024-03-21 2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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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강원도의 한 농협 조합장이 공개된 행사장에서 공무원을 폭행하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멱살을 잡고 끌고 가서 정강이를 걷어차기도 했는데, 자신의 내빈석 자리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게 이유였습니다.
김도균 기자가 전하겠습니다.
◀ 리포트 ▶
지난해 10월 강원 양구군에서 열린 양성평등대회 행사장.
한 남성이 갑자기 자리에서 일어나 행사 진행을 돕던 다른 남성에게 다가갑니다.
그러더니 멱살을 잡고 구석으로 끌고 갑니다.
끌려가던 남성이 저항하자, 배를 때릴 것처럼 위협을 가합니다.
끌려간 남성은 양구군 6급 공무원, 이 공무원을 끌고 간 남성은 해당 지역 농협 조합장이었습니다.
농협 조합장은 자신의 내빈석 자리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며 안내하던 공무원의 멱살을 잡고 정강이도 걷어찼습니다.
당시 행사장에는 양구군에서 함께 공무원으로 근무하는 이 공무원의 딸도 함께 있었습니다.
폭행을 당한 공무원은 전치 2주 상처를 입고 병원 치료를 받아야 했습니다.
[′폭행 피해′ 양구군 공무원 (음성변조)]
″내가 생활해 왔던 공무원으로서의 자괴감 같은 게 (들고) 자존심이 확 무너지는 그런 심정이었고…″
이 농협 조합장은 사건 발생 나흘 뒤 양구군 홈페이지에 사과문을 올리고 폭행 사실을 인정했습니다.
″사려 깊지 못한 행동에 반성한다″면서 ″폭행당한 공무원과 가족들에게 용서를 구한다″고 썼습니다.
해당 지역 공무원 노조가 조합장을 공무집행방해와 상해 혐의로 고발했고, 경찰은 이 사건을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습니다.
[박종진/강원도 공무원노조 수석본부장]
″공무원에 대한 폭력은 이미 사회적 문제로 인식될 만큼 빈번한 일이 되고 있다.″
이에 대해 해당 농협 조합장은 ″피해자가 사과를 받아주지 않아 아직 만나지 못했다″며 검찰 수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공무원노조는 법적 조치와 별개로 조합장의 진정성 있는 사과와 자진 사퇴를 촉구했습니다.
MBC뉴스 김도균입니다.
영상취재: 최정현 (춘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