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홍의표

모스크바 공연장서 무차별 총격 테러‥"115명 사망"

입력 | 2024-03-23 20:01   수정 | 2024-03-23 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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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러시아 수도 모스크바의 한 대형 공연장에서 무장한 괴한들이 무차별 총격을 벌였습니다.

지금까지 110명이 넘게 숨졌고, 부상자 가운데 위중한 환자들이 있어 사망자는 더 늘어날 수도 있습니다.

러시아 당국은 테러 용의자 4명 등 11명을 붙잡았다고 밝혔습니다.

먼저 홍의표 기자의 보도입니다.

◀ 리포트 ▶

소총을 든 채 건물 안에 들어선 괴한들.

거리낌 없이 사람들을 향해 총을 쏜 뒤 유유히 발걸음을 옮깁니다.

귀를 찢는 총격음이 연신 울려 퍼지자 놀란 시민들은 황급히 밖으로 달려나가고, 공연장 안에 있던 사람들도 난데없는 총 소리에 몸을 숨깁니다.

현지시간 22일 저녁, 모스크바 북서부 크라스노고르스크의 ′크로커스 시티홀′ 공연장에서 무차별 총격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러시아 국영통신 리아 노보스티는 공연 직전 발생한 총기 테러로 어린이 3명을 포함해 최소 115명이 숨졌다고 전했습니다.

[니콜라이/목격자]
″다친 사람들도 봤고, 총격이 일어났을 때 바닥에 누워있는 사람들도 봤습니다.″

부상자도 100명 안팎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상태가 위중한 환자도 있어 인명 피해는 더 늘어날 전망입니다.

현지 언론은 괴한들이 던진 수류탄과 폭발물로 건물에 대형 화재도 발생했다고 전했습니다.

[공연 관람객]
″테러리스트들이 공연장에 들어와서 사람들을 쏘는 걸 직접 봤습니다. 화염병도 던졌고 모든 것이 불에 탔습니다.″

당국은 소방대원들이 건물 지하에서 약 1백 명을 대피시키고, 화재도 대부분 진압했다고 밝혔습니다.

도주한 괴한들을 추적한 러시아 당국은 테러에 직접 참여한 용의자 4명 등 모두 11명을 억류했다고 밝혔습니다.

러시아 당국은 테러 용의자들 가운데 일부를 차량 추격전 끝에 붙잡았는데, 용의자들이 탄 차량에서 권총과 돌격소총 탄창, 타지키스탄 여권 등이 발견됐다고 전했습니다.

이번 테러는 지난 2004년 3백 명 넘게 숨진 베슬란 초등학교 인질사건 이후, 러시아에서 발생한 최악의 사건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MBC뉴스 홍의표입니다.

영상편집: 조민서 / 디자인: 박하니, 전채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