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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종명
바이든, "안 변하면 우리가 변해" 네타냐후에 최후통첩
입력 | 2024-04-05 20:14 수정 | 2024-04-05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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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민간 구호단체 차량 오폭으로 미국인 등 7명이 숨진 사건이 미국과 이스라엘의 오랜 맹방 관계를 뒤흔들고 있습니다.
바이든 정부가 이스라엘을 향해 즉각 민간인 보호 조치를 취하라, 말이 아닌 행동으로 취하라, 그렇지 않으면 대 이스라엘 정책을 수정하겠다고 최후통첩을 보낸 건데요.
백악관은 바이든 대통령이 민간인 보호를 위해선 ′즉각적인 휴전′이 필수라고 강조했다고 밝혔습니다.
워싱턴에서 왕종명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 리포트 ▶
″이스라엘이 변하지 않으면 우리가 변할 수 밖에 없다″
민간인 오폭 사건이 또 발생한 것에 격노한 바이든 대통령이 네타냐후 총리와 전화 통화를 마친 직후 미국 정부는 작심한 듯 대 이스라엘 정책의 변화 가능성을 경고했습니다.
[토니 블링컨/미국 국무장관]
″보세요. 저는 이렇게만 말할게요. 우리가 원하는 변화를 보지 못한다면 우리 정책에 변화가 있을 겁니다.″
작년 10월, 가자 전쟁이 시작한 이후 나라 안팎의 비난을 무릅쓰고 철저히 이스라엘 편에 서 있던 바이든 정부가 처음으로 정책 기조의 변화를 예고한 겁니다.
여기에다 그렇게 반대하던 ′즉각 휴전′ 카드도 꺼내 들었습니다.
[존 커비/백악관 국가안보회의 조정관]
″그(바이든 대통령)는 인도적 상황을 안정시키고 개선하기 위해, 무고한 민간인을 보호하기 위해 즉각적인 휴전이 필수라고 강조했습니다.″
왜 오늘에야 이런 결심을 했는지에 대해 백악관은 지난 1일, 이스라엘 군이 가자에서 활동하던 국제구호단체 차량을 공습해 미국인 등 활동가 7명을 숨지게 한 사건이 바이든 대통령을 자극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존 커비/백악관 국가안보회의 조정관]
″대통령은 (구호단체) 월드센트럴키친 차량과 활동가에 대한 공격에 확실히 흔들렸습니다. 대통령은 이제 얘기를 할 때라고 강하게 느꼈습니다.″
민간인 보호 조치를 즉각 시행하되 말이 아닌 행동으로 옮겨야 하고 ′몇 시간 또는 며칠 내′라는 시한까지 못 박아 그냥 하는 말이 아니란 점을 강조했습니다.
섬뜩한 경고에 이스라엘은 즉각 가자 지구내 구호품 반입을 확대하겠다고 발표했는데 미국은 ″결과로 증명하라″면서 일단 싸늘하게 반응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의 최후통첩이냐는 질문에 백악관은 부정하지 않았습니다.
만약 정책 기조가 변한다면 당장 무기 지원부터 중단할 거라는 관측이 나옵니다.
워싱턴에서 MBC뉴스 왕종명입니다.
영상취재 : 김태효(워싱턴) / 영상편집 : 김창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