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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인
한국 대신 하이난 가나?‥중국 '큰손' 이동에 한국 면세점 위기
입력 | 2024-05-06 20:30 수정 | 2024-05-06 2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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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중국이 면세 산업 육성에 공격적으로 나서면서 한때 세계 1위였던 국내 면세업계가 위기를 맞고 있습니다.
고가의 제품을 대량 구매하던 중국인 고객들이 자국 면세점으로 대거 이동하고 있는 건데요.
이해인 특파원이 중국 현지 면세점들을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중국 하이난성의 한 면세점.
평일 낮인데도 명품 매장에 긴줄이 있습니다.
하이난은 ′중국의 하와이′로 불리는 곳으로, 상점마다 관광객들이 북적입니다.
[중국인 관광객]
″산시성 시안에서 여행 와서 일주일 넘게 있었어요. 이곳에는 제가 좋아하는 립스틱과 스킨케어 제품이 종류별로 다 있어서 좋아요. ″
하이난에는 이런 면세점이 12군데가 있습니다. 이곳이 두 번째로 큰 곳인데 축구장 17개 크기입니다. 성수기에는 하루 평균 7만 명이 온다고 합니다.
지난해 하이난성 면세품 매출은 전년 대비 25% 넘게 증가한 8조 3천7백억 원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방문객도 675만 명으로 60% 늘었습니다.
[중국 면세 그룹 관계자]
″코로나 기간 3년 동안 저희가 전 세계 면세업체 가운데 1위를 차지했습니다.″
′제로 코로나′ 폐지로 관광객도 늘었지만, 내수 진작을 위한 중국 당국의 공격적 지원 정책이 큰 영향을 미쳤습니다.
1인당 면세 한도를 10만 위안, 우리 돈 1900만 원으로 늘리고, 한번 사면 6개월 동안 온라인으로 면세품을 추가 구매해 택배로 받을 수 있게 했습니다.
이러다보니 면세점 쇼핑을 위해 한국이나 홍콩으로 가던 중국인들이 하이난으로 대거 옮겨가고 있습니다.
[중국인 관광객]
″여기가 한국보다 크고 물건도 더 다양하게 완비돼 있어요. 한국은 좀 작은 것 같아요. 할인도 여기가 더 많은 것 같아요.″
중국과 달리 지난해 국내 면세점 전체 매출은 13조 7585억 원으로, 전년 대비 20% 넘게 감소했습니다.
중국 면세점들은 자국민뿐만 아니라 외국 여행객들을 상대로도 공격적 마케팅을 펼치고 있어, 고급화 등 한국 면세점만의 차별화된 전략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베이징에서 MBC뉴스 이해인입니다.
영상편집 : 박천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