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이준희

김계환-박정훈 '격노설' 대질‥"증언 거부" "분명 들어"

입력 | 2024-06-21 19:52   수정 | 2024-06-21 2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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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박정훈 대령에게 ′대통령이 격노해 일이 이렇게 됐다′는 말을 했다고 지목된, 김계환 해병대 사령관도 화상으로 청문회에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공수처에서 불발됐던 대통령 격노설 양 당사자의 대질 조사가 이뤄진 셈인데, 사실 그대로 말하겠다고 선서한 김 사령관은, 대통령 격노 얘길 했느냐는 질문에, 답변할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이준희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안보 상황 때문에 화상으로 출석한 김계환 해병대 사령관.

[김계환/해병대 사령관]
″만일 진술에 거짓이 있으면 위증의 벌을 받기로 맹세합니다.″

김 사령관은 VIP 격노설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증언을 거부했습니다.

[박은정/조국혁신당 의원]
″2023년 7월 31일 대통령이 주최한 회의에서 격노 사실이 있었던 것으로 보여집니다. 박정훈 수사단장에게 전달한 것 아닙니까?″

[김계환/해병대 사령관]
″제가 공수처에 피의자로 지금 되어 있어 답변드릴 수 없음을 양해 바랍니다.″

[정청래/더불어민주당 의원]
″대통령이 격노했다라는 말을 들었다고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본인이 이런 말을 한 적이 있습니까 없습니까?″

[김계환/해병대 사령관]
″형사소송법 148조에 의거 답변드릴 수 없음을 위원장님께서 양해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당사자인 박정훈 대령은 분명히 들었다고 했습니다.

[박정훈/전 해병대 수사단장]
″저는 해병대 사령관으로부터 분명하게 대통령 격노설에 대해 들었습니다.″

김 사령관은 작년 국회에서는 대통령 격노설 자체를 부인했습니다.

[윤후덕/더불어민주당 의원]
″′VIP가 격노해서 국방부장관하고 전화했다′라는 그 내용이 박 대령의 진술서에 들어 있는데 사령관은 그것을 ′그런 사실이 없다고 했다′고…″
[김계환/해병대 사령관]
″없습니다.″

없다던 VIP 격노설이 답할 수 없다로 바뀐 겁니다.

[정청래/더불어민주당 의원]
″유죄 판결을 받을 염려가 있어서 증언을 거부한다고 볼 수밖에 없는 거다 이런 얘기예요.″

[김계환/해병대 사령관]
″오히려 위원장님께서 그렇게 위원장님께서 발언하시는 부분은 증언 거부권을 침해하고 진술을 강요하는 것으로 해석될 수도 있겠습니다.″

공수처의 김 사령관 휴대전화 포렌식 결과 대통령 격노설을 뒷받침하는 음성 파일이 나오고 나도 들었다는 제2, 제3의 진술도 확보되면서 사건의 진실에 점점 더 가까워지고 있습니다.

MBC뉴스 이준희입니다.

영상취재: 김해동 / 영상편집: 안윤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