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홍의표

당대표 선출 이튿날 만찬 회동‥"당정 화합" 의도는?

입력 | 2024-07-24 20:04   수정 | 2024-07-24 22:54

Your browser doesn't support HTML5 video.

◀ 앵커 ▶

이밖에도 한동훈 대표에겐 윤석열 대통령과의 관계라는 또다른 과제가 있죠.

이 시각 한 대표와 대통령이 만찬 중인 대통령실에 저희 기자가 나가있습니다.

홍의표 기자, 제가 보기에는 좀 특이한 게, 지난번과 달리 이번엔 신임 대표와 지도부만 부른 게 아니라, 한 대표와 경쟁했던 낙선자들까지도 함께 불렀다던데, 아직 만찬 진행 중입니까?

◀ 기자 ▶

저녁 6시 반쯤 만찬이 시작됐으니, 한 시간을 넘겨 행사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전례에 비춰보면 서너 시간 정도 진행될 것으로 보입니다.

만찬은 대통령실 경내에서 진행되고 있고요.

한동훈 대표와 추경호 원내대표, 신임 최고위원 등 당 지도부는 물론, 전당대회에 당대표로 출마했던 나경원·윤상현·원희룡 후보가 참석했습니다.

낙선한 후보들까지 한자리에 불러 모은 점이 눈에 띄는데요.

위로와 축하 인사가 오갔을 걸로 보입니다.

앞서 윤석열 대통령은 홍철호 정무수석을 통해 한 대표에게 축하 난을 전달하면서 ″여당과 정부가 한 몸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는데요.

만찬 메뉴는 삼겹살과 모둠 상추쌈 등인데, 윤 대통령이 직접 골랐다고 합니다.

대통령실은 원래 당정 화합의 의미로 비빔밥을 고민하다가 당과 정부, 대통령실의 통합을 의미하는 차원에서 삼겹살과 모둠 쌈을 골랐다고 전했습니다.

◀ 앵커 ▶

혹시라도 오늘 한 대표와 김건희 여사가 마주칠지도 궁금한데요.

그런데 사실 이번 만찬, 전당대회 끝난 다음날 바로 열린 거잖아요?

빨리 만난 건 좋은 사인이라는 해석도 있지만, 이와는 다르게 윤 대통령이 한 대표랑 접촉하는 시간을 줄이려고, 여러 사람을 부른 거란 해석도 나오던데, 어떤 의미가 있다고 봐야 할까요?

◀ 기자 ▶

과거 김기현 당대표가 선출됐을 때 닷새 만에 만찬이 열렸는데, 이번엔 하루 만입니다.

특히 한동훈 대표가 당선이 확정된 직후 윤석열 대통령에게 직접 전화했고, 이 통화에서 윤 대통령이 자연스럽게 만찬을 제안하면서 자리가 마련됐습니다.

한 대표가 ′제3자 추천 채 상병 특검법′을 제안하거나 김건희 여사 특혜 조사 논란을 비판적으로 언급하는 등, 윤 대통령 입장에선 마음이 불편할 수도 있는데 먼저 손을 내민 셈입니다.

대통령실 관계자가 이번 만찬에 대해 가장 많이 언급한 단어도 ′화합′이었습니다.

하지만 저녁 식사 한 번으로 전당대회의 분열이 수습될 수 있다면, ′자폭 분당대회′라는 우려는 나오지도 않았을 겁니다.

폭로비방전 과정에서 불거진 ′여론조성팀′ 의혹이나 ′패스트트랙 공소 취소 요구′ 등, 불씨는 수사기관 수사나 야당 공세 과정에서 언제든 다시 불이 붙을 수 있습니다.

대통령실과 관계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채 상병 특검법′·′김건희 여사 특검법′ 등 처리 과정에서, 대통령실과의 소통은 실제 시험대에 오를 것으로 보입니다.

지금까지 대통령실에서 전해드렸습니다.

영상취재: 김두영·고헌주 / 영상편집: 우성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