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차주혁

[단독] 로켓배송 기사 쓰러진 날, 물류센터 사망자 있었다

입력 | 2024-07-25 20:31   수정 | 2024-07-25 2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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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쿠팡 심야 로켓배송을 하던 택배기사가 뇌출혈로 쓰러진 소식, 어제 전해드렸는데요.

같은 날, 인근 쿠팡 물류센터에서 일하던 노동자가 숨진 사실도 드러났습니다.

쿠팡 측은 유가족이 원치 않는다며 보도하지 말라고 했지만, MBC는 일하다 죽지 않는 사회를 염원하며 이 소식을 전합니다.

차주혁 노동전문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 리포트 ▶

제주 지역 로켓배송의 첫 관문인 쿠팡 ′서브허브′.

상품을 분류해 제주1, 2, 3캠프로 보내는 중간 물류센터입니다.

56살 조 모 씨는 지난 18일 오전 7시 출근해 1층에서 분류 작업을 시작했습니다.

아침부터 30도에 육박하는 무덥고 습한 날이었습니다.

잠시 일을 멈추고 물을 마실 수 있는 장소로 이동하던 조 씨.

갑자기 정신을 잃고 쓰러졌고 심정지가 왔습니다.

제주한라병원 응급실로 긴급 후송됐지만, 2시간 뒤 사망했습니다.

조 씨가 근무하던 도중 쓰러진 시각은 오전 7시 50분쯤, 인근 제주1캠프에서 택배기사가 뇌출혈로 쓰러진 지 불과 6시간 뒤였습니다.

같은 날, 같은 지역, 같은 회사에서 2명이 쓰러졌고 1명은 목숨까지 잃었지만 쿠팡 내부는 잠잠했습니다.

[제주 서브허브 근무자(음성변조)]
″그날 있었는데, 워낙 정신이 없다 보니까 며칠 있어서야 들었어요. 쓰러지시고 돌아가셨다는 얘기만 얘기하다가 나왔고, 정확히는 잘 모르겠어요.″

조 씨는 지난 5월부터 오전 7시부터 10시까지 하루 3시간씩 근무했습니다.

고용노동부는 고인의 지병 여부, 온열질환 가능성 등을 열어놓고 중대재해 조사에 착수했습니다.

[고용노동부 담당자]
″산업안전보건법상 사망, 중대재해에 대해서 저희가 인지를 해서 현재 그 부분에 대해 저희가 조사 중이다.″

쿠팡 측은 고인의 유가족이 언론 보도를 원치 않는다고, MBC에 밝혀왔습니다.

또, 민주노총 등이 택배 업무 관련된 분들의 안타까운 사망을 모두 과로사로 몰아가면서 정치적으로 악용하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MBC뉴스 차주혁입니다.

영상취재: 임지수 / 영상편집: 송지원 / 디자인: 박광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