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손장훈

"올림픽? 별거 아냐"‥중압감 떨친 파리의 기적

입력 | 2024-08-12 20:25   수정 | 2024-08-12 2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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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우리 선수단은 이번 대회에서 금메달 5개 정도를 예상했지만, 목표치를 훌쩍 뛰어넘어 금메달 개수로는 역대 최다 타이를 기록했고, 전체 메달 수는 역대 2위인 눈부신 선전을 펼쳤습니다.

새로운 돌풍을 일으킨 스타들도 많았는데요.

이번 대회를 키워드별로 정리해 봤습니다.

파리에서 손장훈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 리포트 ▶

대회 첫날 사격 10m 공기소총 혼성 단체전에서 나온 첫 메달을 시작으로, 우리 선수단은 대회 초반 총과 검, 활을 이용한 종목에서 메달 행진을 시작했습니다.

사격에선 오예진, 반효진, 양지인 2000년대생 명사수들이 유쾌한 반란을 일으켰고 펜싱 오상욱은 금빛 찌르기로 2관왕을 차지했습니다.

효자 종목 양궁은 5개 전 종목을 석권하면서 김우진, 임시현 남녀 3관왕이 탄생했습니다.

[김우진/양궁 대표팀]
″머리는 비우고 마음은 뜨겁게 한다고 했는데…이게 되다가도 안 되고 그러다 보니까 진짜 좀 힘들었지만…모두가 하나 되어서 이 역사의 한 페이지를 썼다고 생각해요.″

총 쏘는 모습 하나로 일론 머스크의 관심을 받은 사격 은메달리스트 김예지는 ′007도 넘어설 기세′라는 평가와 함께 미국 NBC방송이 선정한 10대 스타에 이름을 올렸고 32년 만에 2개의 메달을 목에 건 탁구 신유빈은 이른바 먹방까지 화제가 되며 인기를 독차지했습니다.

28년 만에 배드민턴 여자 단식 정상에 오른 안세영은 기쁨을 표현하기도 전에 작심한 듯 협회에 대한 불만을 쏟아내 다른 면에서 뜨거운 주목을 받았습니다.

[안세영/배드민턴 대표팀]
″제가 부상을 겪는 상황과 그런 순간에 너무 많은 실망을 해서 그 순간을 잊을 수가 없거든요. 저희 협회는 모든 걸 다 막고 있는 것 같다는 생각도 들고…″

화려한 발차기 기술로 종주국의 자존심을 지킨 태권도와 폐막 날까지 메달을 거머쥔 역도 박혜정과 근대5종 성승민까지 48년 만에 선수단 규모는 최소였지만 당초 목표치를 훌쩍 뛰어넘어 금메달로는 역대 최다 타이, 전체 메달도 역대 두 번째로 많아 한국 스포츠는 파리에서 재기의 발판을 만들었습니다.

최소 인원으로 최고의 성과를 달성했습니다.

더 이상 올림픽 무대란 중압감에 흔들리지 않은 우리 선수들은 자신의 실력을 맘껏 뽐내 기대 이상의 성적을 만들어냈습니다.

파리에서 MBC뉴스 손장훈입니다.

영상취재 : 구본원, 허원철, 한지은 / 영상편집 : 문명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