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차현진

[기후변화청구서] 폭우·폭염에 '포트홀 비상'‥"기후변화로 도로 관리에 천문학적 돈"

입력 | 2024-08-28 20:28   수정 | 2024-08-28 20:56

Your browser doesn't support HTML5 video.

◀ 앵커 ▶

도로가 푹푹 파이는 포트홀, 자주 보셨죠.

폭우와 폭염 탓에 도로 안전도 위협받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지금 같은 기후 변화가 계속되면, 앞으로 도로 유지와 보수에만 천문학적인 돈이 들 수 있다고 경고하는데요.

기후환경팀 차현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정류장을 향해오던 버스가 도로에 나 있는 균열을 피해 속도를 늦춥니다.

다른 차량들은 구멍을 보지 못하고 지나가는 듯 위아래로 들썩거립니다.

가로 1미터 세로 80cm가량의 ′포트홀′이 발생한 겁니다.

지난달 22~23일 이틀간 서울 230mm 등 중부지방에 기록적인 폭우가 내린 뒤였습니다.

사전에 포장 작업을 한 곳인데도 장마철 많은 비가 내리면서 도로에 균열이 생겼습니다.

보수작업자들이 긴급 출동해, 움푹 파인 구멍에 아스팔트를 채워넣습니다.

도로 균열에 물이 침투하면서 발생하는 포트홀은 주로 비가 많이 오고, 폭염에 아스팔트가 녹는 7, 8월에 집중됩니다.

지난달 부산의 한 터널 앞 도로에 10여 개의 구멍이 생겼고, 서울 종로구에선 포트홀로 인해 2개 차선이 4시간가량 통제되기도 했습니다.

[김진용/택시 기사]
″(포트홀을) 피하려고 피할 수 없는 상황이 올 때가 있어요. 그러다 보면 거기서 또 브레이크를 밟아버리면 더 위험한 사고가 나니까…″

최근엔 겨울도 안심할 수 없습니다.

잦은 눈·비에 이상고온과 한파가 반복되면서 도로가 손상되기 쉬워졌기 때문입니다.

올해 1,2월 서울은 최근 5년 평균보다 포트홀이 2배 이상 많았고, 광주에서도 무려 1만 2천여 개가 발견됐습니다.

이러다 보니 도로 정비와 복구 비용도 급증하는 추세입니다.

서울의 관련 예산은 10년 새 50%, 2백억 원 가까이 뛰었습니다.

앞으로도 문제여서 지금 같은 수준으로 온실가스가 배출된다면 20년간 누적되는 도로 관리 비용은 최고 123%까지 치솟을 수 있다는 분석도 나왔습니다.

[이창무/한양대 도시공학과 교수]
″기후변화에 대응하는 도로의 설계라든가 이런 방식의 선택에 대한 부분도 이제 고민이 필요한 시점인 것 같아요.″

전문가들은 기후변화로 인해, 기존의 도로와 항만, 공항 등 여러 사회간접자본 관리체계를 모두 뒤바꿔야 할 수 있다고 경고합니다.

MBC뉴스 차현진입니다.

영상취재: 남현택 / 영상편집: 송지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