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차현진

"추석 나들이 아닌 '여름 휴가' 온 기분"‥'펄펄' 끓어 오른 한가위

입력 | 2024-09-17 19:29   수정 | 2024-09-17 2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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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이렇게 더웠던 추석이 있었나 싶은데, 사상 처음으로 추석 보름달을 열대야 속에서 보게 생겼습니다.

한여름 같은 늦더위가 추석인 오늘 절정에 달하면서, 전국 곳곳의 최고 체감온도가 섭씨 33도에서 38도까지 이르렀는데요.

이번 늦더위, 언제까지 계속될지, 차현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경복궁의 대표적 행사인 수문장 교대식.

추석 연휴를 맞아 온 가족이 함께 나들이를 나왔습니다.

뜨거운 날씨에 가을 외출인데도 양산은 물론 휴대용 선풍기까지 필수품이 됐습니다.

[한만경]
″<오늘 추석 이렇게 좀 더웠던 날 있으실까요?> 생전 처음이죠. 여름휴가 온 기분이에요. 지금 추석이 아니라. 너무 덥네요 진짜.″

관람하는 10분 남짓, 금세 얼굴이 빨갛게 달아오릅니다.

[최빈혜]
″나들이 나오면 좀 시원한 바람이 불 줄 알았는데 너무 더워서 아이도 여행을 다 못하겠다고 해서…″

제가 있는 이곳 경복궁도 햇볕이 강하게 내리쬐면서 낮 2시를 기준으로 32도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최고체감온도가 33도에서 38도에 달하는 무더운 날씨가 추석인 오늘도 이어졌습니다.

오후 4시 기준, 전국 절반이 폭염 경보로 뒤덮였고 나머지 대부분 지역도 폭염주의보가 발령됐습니다.

서울의 한낮 최고 기온은 평년보다 7도가량 높은 33.2도까지 치솟았습니다.

경남 의령과 밀양도 37.2도와 36.8도까지 올랐으며 광주와 창원도 오늘 9월 ′일 최고 기온′ 기록이 다시 쓰이기도 했습니다.

어젯밤 서울과 대전, 인천 등엔 또다시 관측 사상 가장 늦은 열대야가 나타났습니다.

오늘밤 추석 보름달도 열대야 속에서 보게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번 폭염의 원인.

올여름 최강 더위를 불러왔던 티베트 고기압이 한반도 상공에 강하게 자리 잡고 있는 탓이 큽니다.

더불어 중국으로 향하고 있는 태풍의 덥고 습한 남동풍이 내륙으로 불어닥치면서 한여름 더위를 부채질하고 있습니다.

[윤익상/기상청 예보관]
“대기 상층에 따뜻한 고기압이 머물면서 대기 하층에서는 남쪽에서 고온 다습한 공기가 지속적으로 유입되기 때문에…″

폭염은 20일부터 북쪽에서 찬 공기가 남하해 다소 누그러들겠지만, 평년보다 더운 날씨는 10월 초까지 계속될 걸로 보입니다.

MBC뉴스 차현진입니다.

영상취재: 전인제 / 영상편집: 허유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