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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다영
"윤석열 정권 퇴진" 시국선언에 언론재단 "회견장 대관 취소"
입력 | 2024-09-20 20:20 수정 | 2024-09-20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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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시국 선언을 하려고 프레스센터 기자회견장을 빌린 시민사회 원로들이, 기자회견 바로 전날 대관 취소 통보를 받았습니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소관하는 한국언론진흥재단이, 정치적인 행사라며 취소를 통보한 건데요.
급히 다른 장소를 찾은 원로들은 이게 바로 언론탄압의 증거라며 반발했습니다.
문다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함세웅 신부, 이부영 전 국회의원을 포함한 시민 사회 원로 100여 명이 모였습니다.
의료 대란, 부자 감세, 공영방송 탄압.
실책을 거듭하는 윤석열 정권은 퇴진해야 한다는 시국선언에 나서기 위해섭니다.
[권영길/전 국회의원]
″윤석열의 폭망 놀음을 보면서 한숨만 짓고 있을 것이냐 아니면 지금 일어나서 힘을 모아서 윤석열을 퇴진시킬 것이냐…″
기자회견장은 서울 중구 프란치스코 회관 2층.
하지만 참석자들 뒤에 걸린 플래카드에는 ′프레스센터 19층 기자회견장′이라고 적혀 있습니다.
프레스센터를 관리하는 한국언론진흥재단이 어제 오후 갑자기 대관 취소를 통보하는 바람에 플래카드도 새로 못 만들고 회견 장소를 바꾼 겁니다.
[이부영/전 국회의원]
″오늘 아침에 (언론진흥재단에) 여러 분이 가서 항의를 했습니다만 요지부동이었습니다. 시국 선언이 기자 프레스센터에서 발표되지 못하는 현실이 한국의 언론의 현실이고‥″
한국언론진흥재단은 취소를 통보하며 ′프레스센터 관리운영 지침 15조 1호와 9호 위반′이라고 안내했습니다.
창당, 전당대회, 당원교육 등 정치 행사엔 대관을 불허한다는 겁니다.
시국회의 측은 ′특정 정당의 행사가 아니라 시민단체의 기자회견일 뿐′이란 입장이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습니다.
[언론재단 관계자 (음성변조)]
″꼭 당원 행사만 가지고 정치 행사라고 판단하는 건 아니고요. 정치성이 있는 행사들은 정치 행사로 판단이 될 수가 있는 거죠.″
이미 대관을 해주고 뒤늦게 취소한 이유로는 ″처음 받은 행사계획서에 자세한 내용이 없어 정치행사인줄 몰랐다가 보도자료를 보고 알게 됐다″고 설명했습니다.
지난 2015년에도 프레스센터 기자회견장에선 비슷한 논란이 빚어졌습니다.
당시 세월호 유가족이 참여하는 4·16연대가 정부를 규탄하는 시국선언문을 발표했는데, 언론진흥재단은 ′공공의 질서유지를 해할 우려가 있다′며 대관을 불허했습니다.
MBC뉴스 문다영입니다.
영상취재: 김승우 / 영상편집: 장동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