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김정우

"첫 TV토론이라 긴장되시나봐요?"‥명태균 "윤석열 TV토론 조언·판 짜줬다"

입력 | 2024-10-18 20:01   수정 | 2024-10-18 2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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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김건희 여사와의 카카오톡 대화를 공개하며 정국을 한바탕 뒤흔들었던 명태균 씨가, 이번엔 윤 대통령과의 일화를 제시하며 친분을 과시했습니다.

국민의힘 대선 후보 경선 토론회를 앞두고 윤 대통령이 새벽에 전화를 걸었고, 자신이 조언을 해줬다고 주장한 건데요.

또, 윤 대통령 특유의 고개를 좌우로 흔드는 습관을 두고 불거진 이른바 ′도리도리′ 논란을 잠재운 것도 자신이었다고 말했습니다.

김정우 기자의 보도입니다.

◀ 리포트 ▶

경남 창원 자신의 집에서 MBC 취재진을 만난 명태균씨는, ″국민의힘 대선 후보 경선 TV토론 날 새벽 1시 반쯤, 윤석열 대통령이 전화를 해 왔다″고 말했습니다.

′사적대화′가 아닌 ′공적대화′를 공개해 달라는 요구에 과거 일화를 꺼낸 겁니다.

구체적인 시점은 밝히지 않았는데, 언급한 TV토론은 2021년 9월이었습니다.

명 씨는 ″′첫 토론이라 긴장돼 잠이 안 오시나 봐요′ ′검사하실 때 정치인들 취조 많이 해 보셨냐′ 물었고 윤 대통령이 ′많이 했지, 그거′라고 답하자, ′토론회 나오는 사람들 다 정치인이다, 취조하고 수사하러 간다는 마음으로 가시면 거짓말과 참말, 내 편 네 편을 알 수 있다′ 조언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윤 대통령은 ″이야, 명 박사″라며 감탄했다고 전했습니다.

명 씨는 토론회의 방향도 자신이 잡았다고 주장했습니다.

당시 후보 8명이 나선 토론에서 홍준표 후보가 ″윤석열 검찰총장 시절 조국 전 장관 수사가 지나쳤다″고 말하자, 하태경 후보가 이를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하태경/국민의힘 당시 대선후보 (지난 2021년)]
″저 진짜 충격인데요. 이거 완전 민주당 대변인 하는 거랑 똑같잖아요.″

보수진영에선 홍 후보가 조국 전 장관 편을 든다며 ′조국수홍′이란 말까지 나왔습니다.

명 씨는 ″자신이 하태경 후보 보좌관에게 전화해, ″1등을 때리면 2등만 좋지만, 2등을 때리면 2,3,4,5등 혼전이 된다, 나중에 정리되면 1등과 붙어볼 수 있다″며 2등 홍 후보 공격을 주문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윤 대통령에게도 ″하 의원이 하나 해줄 것 같다″고 전했다면서 ″하 의원이 ′조국수홍′ 한 방을 해 줘서 윤 대통령이 무난히 첫 토론을 마쳤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에 대해 하태경 전 의원 측은 ″′홍준표 공격′은 일관된 전략이었다″고 반박했습니다.

명 씨는 또 ″윤 대통령이 고개를 좌우로 흔드는 ′도리도리′가 큰 콤플렉스였다″며, ″자신이 윤 대통령이 좌우 시력 차이가 커 시야가 좁은 부동시라는 점을 확인한 뒤 ′도리도리′ 비난은 장애인 차별이란 점을 언론들에게 알려줘 논란을 잠재웠다″고도 주장했습니다.

대통령실은 명 씨의 주장에 대해 입장을 밝히지 않았습니다.

MBC뉴스 김정우입니다.

영상편집: 안윤선